출처=KBS ‘한번 다녀왔습니다’
이날 이정은은 상인회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문제들로 골머리를 앓았다.
쓰레기장을 사용할 수 없고 심지어 시장 상품권 역시 현금으로 바꿀 수 없었다.
이에 이정은은 천호진에 찾아가 상품권 교환을 요청했다.
천호진은 “글쎄 그건 내 권한이 아니라니까. 이해하는데 그 상품권은 상인회에서 자체적으로 발급하고 관리하는거라 내가 어쩔 수 없어요”라며 난감해했다.
이정은은 “내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라며 화를 냈다.
천호진은 “웬만하면 숙이고 들어와요. 시장이라는게 여자들 눈밖에 나서 좋을게 없다”고 충고했다.
이정은은 “고양이가 쥐 생각해주시네”라며 소리쳤다.
천호진은 “그렇게 버텨봐야 소용 없어요. 오늘 당장 소독 나오는 날인데 그 집만 못 해요. 협박이 아니라 그쪽이 조금만 숙여도 내가 중재를 해준다는거에요”라고 말했다.
이에 이정은은 “일제강점기 일본 놈들도 지네들끼리는 모범상 주고받고 그랬다는데 어쨌든 결론은 상품권 못 바꿔준다는거잖아요. 됐습니다. 알겠습니다”며 돌아섰다.
사라져가는 이정은을 보며 천호진은 “뭔 여자가 저렇게 고래심줄 같아”라고 중얼거렸다.
그때 가게에서 나온 안길강은 “저 여자 보면 볼수록 닮은 구석이 있다. 이목구비도 있고 똥고집도 있고. 누가보면 오누이인줄 알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호진은 “뭐가 닮았냐”며 화를 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