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장면에 일본식 사찰 삽입 논란 후 두 번째…“제대로 된 대책 없나”
앞서 일본식 사찰 이미지 삽입으로 논란이 불거졌던 SBS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가 이번에는 국내 군함에 일장기를 달았다는 또 다른 논란에 직면했다. 사진=SBS 제공
6일 백 PD는 드라마 공식홈페이지에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연출자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 군함에 일장기를 달거나, 우리나라 군함을 일본 군함으로 오인하게 하려는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는 것”이라며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육안으로 보기에 비슷비슷해 보이는 각국 군함의 특징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고, 또한 실사자료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콘티 중심으로 자료를 선택하는 우를 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가상의 대한제국과 일본과의 갈등을 다룬다 하여도 혹시 있을 수 있는 오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전문가의 감수를 받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다”며 “상황과 시간을 핑계 삼아 부족한 부분을 채워 보려 했던 제 욕심과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던 제 안일함으로 인해 불편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백상훈 PD는 “앞으로 연출이기 이전에 역사를 잘 아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살필 것을 약속드리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나라 군함과 비슷해 보인다고 지적하신 부분은 빠른 시간 내에 수정해 재방과 국내외 VOD 보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할 것도 약속드린다”고 후속조치할 것임을 약속했다.
지난 2일 방송된 ‘더 킹: 영원의 군주’ 6회에서는 대한제국과 일본의 해상 전투 장면이 등장했다. 이 장면에서 일부 시청자들이 일장기를 달고 있는 일본 군함이 이순신함 등 대한민국 해군 군함과 유사하다고 지적하면서 일본 건물 차용에 이은 ‘2차 왜색 논란’이 불거졌다.
앞선 일본 건물 CG 문제 역시 “가상의 공간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일본 사찰의 특징적인 부분을 일부 사용했다”며 앞으로 세세하게 신경쓰겠다는 식의 사과문을 내놓은 바 있다. 같은 논란과 같은 사과문이 반복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제대로 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2일 방영분에 등장한 ‘일장기를 단 국내 군함’. 사진= ‘더 킹: 영원의 군주’ 캡처
이하는 백상훈 PD의 공식입장문.
‘더 킹: 영원의 군주’ 감독 백상훈입니다
지난 2일 방송된 6부에 등장했던 가상의 대한제국과 일본의 해상 전투 장면 중 3D와 CG작업을 거친 일본 군함에서 현존하는 우리나라 군함과의 유사성이 발견된다는 많은 비판들이 있었습니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이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연출자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하지만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 군함에 일장기를 달거나, 우리나라 군함을 일본 군함으로 오인하게 하려는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먼저 해당 장면은 1월 중순경 국내 촬영을 진행하고 오픈소스 등을 활용할 계획이었습니다. 이에 일본 부분은 1월 말경 해외에서 CG용 소스를 촬영하고 부족한 부분은 자료구입, 3D작업을 하는 것으로 준비하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해외 소스 촬영이 불가능해졌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촬영마저 불가능해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배우를 중심으로 한 촬영분과 오픈소스, 영상자료 구입, 3D작업으로 대체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육안으로 보기에 비슷비슷해 보이는 각국 군함의 특징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고, 또한 실사자료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콘티 중심으로 자료를 선택하는 우를 범했습니다.
비록 가상의 대한제국과 일본과의 갈등을 다룬다 하여도 혹시 있을 수 있는 오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전문가의 감수를 받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
상황과 시간을 핑계 삼아 부족한 부분을 채워 보려 했던 저의 욕심과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던 저의 안일함으로 인해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앞으로는 연출이기 이전에 역사를 잘 아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살필 것을 약속드리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나라 군함과 비슷해 보인다고 지적하신 부분은 빠른 시간 내에 수정하여 재방과 국내외 Vod 보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할 것도 약속드립니다.
백상훈 올림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