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차량 파손 등 피해 잇따라, 근본적인 대책 시급
삼척시 맹방관광지구에 위치한 골프연습장에 안전사고를 방지하기위해 설치된 그물망 곳곳이 찢겨져 있다.
[삼척=일요신문] 유인선 기자 = 강원도 삼척시 맹방리 관광 지구에 위치한 골프연습장에서 수시로 날아오는 골프공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M골프연습장이 위치한 곳은 초등학교와 주택들이 왕복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안전펜스 조차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주민들은 물론 도로를 달리는 운전자의 안전까지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 A모씨는 “골프장에서 날아온 공에 의해 주택이 파손되고 최근에는 주차해 있던 차량에 골프공이 떨어져 새로 구입한 자동차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번 사고는 차량만 파손됐지만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골프공 때문에 무서워서 앞마당조차 마음대로 나설 수 없다 ”고 하소연했다.
이어 ” 지난번에도 주택으로 날아온 골프공 한 양동이를 모아 골프장 측에 전달하고 항의를 해보았지만 ‘개선하겠다’는 말만 늘어놓을 뿐 근본적인 원인해결을 하지 않은 채 영업을 계속해 오고 있어 갑갑하고 불안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최소한의 안전조치는 갖춰놓고 영업을 하는 게 맞지 않느냐”며 언성을 높이고 “삼척시에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민원을 제기하고 제대로 된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관계자는 “인명피해는 아직 없었지만 간혹 날아오는 골프공으로 인해 아이들이 다칠까봐 불안하긴 하다”고 밝혔다.
이에 삼척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을 통해 안전망 보강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이며 차후 해결이 미흡할 경우 강력한 행정처분도 계획하고 있다” 고 밝혔다.
골프연습장 관계자는 “한분이 계속해서 민원을 제기하고 계신 상황이며 그 부분에 대해 자체적으로 보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골프공으로 인한 주민피해에 대해서는 적절한 보상처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프연습장에서 삼척시의 안전조치 요구로 자체적으로 안전보호 장구도 착용하지 않은 가운데 작업자가 그물방 보강작업을 하고 있다.(왼쪽하단 = 민원인 주택가로 최근 날아온 골프공)
골프장 측은 피해방지를 위한 삼척시의 안전조치 등의 요구에 그물망 등을 보수, 보강 했지만 날아드는 골프공에 대한 주민피해는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취재결과 그물망에는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고 안전펜스를 설치했지만 골프공 탄도와 거리를 감안하면 기존 펜스에 설치된 그물망으로는 학교와 주택가로 날아오는 공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을 확인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골프공 관련 피해 민원이 제기되자 공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물망 보수, 보강 등을 하고 있지만 이는 감독기관의 눈을 가리기 위해 시늉만 낸 것 일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떨어지는 골프공에 사람이 맞아 다친 뒤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삼척시와 골프장은 수시로 날아드는 골프공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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