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 안성기 내레이션...봉준호, 전도연, 이병헌 등 출연
봉존호 감독
[부산=일요신문] 김희준 기자 =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오석근)와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이장호, 장미희)가 제작한 한국영화 100년 기념 다큐멘터리 ‘한국영화 100년을 돌아보다: 내 인생의 한국영화’가 11일과 18일 양일간 EBS에서 특별 방영된다.
이 작품은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지난 해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해 주요한 한국영화의 역사를 영상으로 기록해 TV방영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드높아진 한국영화의 위상을 시청자들에게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제작했다.
1부 지난 11일 오후 방영된 ‘나의 사랑 나의 영화’에서는 70년대 ‘별들의 고향’부터 ‘기생충’까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특별한 한국 영화 이야기를 돌아봤다.
이장호 감독의 조감독이었던 배창호 감독, 배창호 감독의 조감독이었던 이명세 감독 등 70년대부터 한국영화를 이끌어온 영화감독 삼대(三代)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으로 시작했다.
70년대 유신의 검열과 저항부터 할리우드 직배와 대기업의 진출, 2000년대 한국영화 제2의 르네상스까지, 임권택, 정지영, 강제규, 이창동 감독 등 한국영화의 중흥을 이끈 감독들부터 ‘벌새’의 김보라,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까지 한국영화 대표 감독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칸의 여왕 전도연, 헐리우드 스타로 거듭난 배우 이병헌, 한국영화 근대사의 산증인인 배우 안성기가 자신에게 특별했던 영화 이야기를 들려줬다. 내레이션은 ‘기생충’의 히로인인 배우 조여정이 맡았다.
전도연 배우
2부 ‘모던 뽀이, 단성사에 가다’(5월 18일, 오후 10시 40분)는 1900년대 한국을 기록한 영상은 물론 한국 최초의 영화인 1919년 ‘의리적 구토’에서부터 1960년대 한국영화의 전성기까지를 역사를 다룬다.
2부의 내레이션은 국민배우 안성기가 맡아, 일제강점기 한국영화인들의 삶을 시청자들에게 전한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유일의 저항영화인 안중근 의사를 다룬 ‘애국혼’의 스틸들, 1920년대 말에 동양의 할리우드였던 상해로 피신해 영화를 만들었던 상해파 한국영화인에 관한 숨겨졌던 에피소드들과 1960년대 가혹한 검열의 시기까지, 초창기 한국영화가 겪은 가혹한 시련들을 말한다.
위기를 극복하고 100년을 맞은 한국영화의 힘에 대해 이장호 감독은 “식민지, 침략 상태에서 해방 맞이하고, 그다음 이념적 갈등 막하다가 드디어 전쟁이 터지고, 전쟁 다음에 복구하려는데 또 4.19 터지지, 5.16 나오지, 정말 정신없는 사회 변혁 속에서 영화를 만들 수가 없는, 그런 상황에서도 계속 영화를 만들어 냈단 말이야. 한국영화가 이상하게 이런 극심한 악조건에서 만들어 내다보니 강한 유전자가 생겼던 것 같아요. 나는 한국영화의 유전자가 정말로 흙수저에, 자수성가라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오석근 위원장은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와 위대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부분이 관객들의 한국영화에 대한 사랑이며,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시청자들과 역대 어느 때보다 고통을 겪는 한국영화계 종사자들에게 이 다큐멘터리가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영화계는 지난 100년 동안 힘들고 어려운 환경을 견디고 빛나는 성과를 이뤘듯이 현재의 어려움도 반드시 극복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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