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본 어게인
장기용은 문자를 보여주는 진세연에게 “총 맞고 깨어나자마자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한 번 죽으면 영원히 끝나는 줄 알았어요. 죽어도 다시 살고, 총을 맞아도 다시 살고, 도대체 뭐가 날 다시 살게 하는 줄 몰랐는데 이제 알았어요. 그 말이 하고 싶었던거에요”라고 말했다.
진세연은 “무슨 말?”이라고 물었다.
장기용은 “나는 짐승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진세연은 장기용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장기용은 그런 진세연의 손을 잡으며 “이런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더이상 뺏기지 않아도 되고 좋아하면 좋아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자신의 손을 뻗어 진세연의 머리를 쓰다듬던 장기용.
진세연은 “얘가 어딜 선배한테. 농담하는 것 보니까 그래도 좀 안심되네. 잠깐 일어나봐. 이제 좀 주무시는게 어떨까요. 지금 네 얼굴 최악이거든요”라며 약을 전했다.
그런데 장기용은 약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진세연은 “뇌수술 후유증 공간감각 저하 있다는거 알아? 먹고 눈 좀 붙여”라고 말했다.
장기용은 “약은 됐고 나랑 같이 있어주면 안 돼요?”라고 부탁했다.
진세연은 당황하면서도 “뭐 환자니까 간병인 해야지”라고 곁을 지켰다.
잠이 든 장기용을 바라보며 진세연은 “종범아 넌 한 번도 짐승인 적 없어. 짐승 같은 사람들 틈에서 살아도 언제나 인간이었어. 네 머릿속에서 나쁜 기억들 모두 사라질때까지 내가 잡은 이 손 절대 안 놔”라고 말했다.
뒤늦게 깨어난 장기용은 곁에서 잠든 진세연을 바라보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사랑”이라고 말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