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수 줄고 연령 대폭 높아져…외국인과 혼인율 U자형 변화
[일요신문] 지난 10년간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혼인 건수도 줄고, 혼인연령도 대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 부부 중 여자가 연상인 부부의 비율도 늘고, 취업한 여성에 대한 배우자 선호도도 높았다.
동남지방통계청이 6월 3일 발표한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먼저 혼인 건수 및 조혼인율이 부·울·경에서 모두 감소했다. 조혼인율(Crude Marriage Rate: CMR)이란 특정 1년간 신고한 총 혼인 건수를 당해 연도의 연앙인구(해당 연도의 중앙일인 7월 1일 0시를 기준으로 하는 인구수)로 나눈 수치를 1000분율로 나타낸 것을 말한다.
10년(2009~2019) 전 대비 혼인 건수가 부산 26.0%, 울산 25.1%, 경남 30.2%씩이나 각각 줄었다. 조혼인율은 부산 4.1건, 울산 4.7건, 경남 4.1건으로 10년 전보다 각각 1.1건, 1.8건, 1.9건씩 감소했다.
혼인이 늦어지는 점도 주목된다. 연령별 혼인율(해당 연령 남자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에서 ‘25~29세’는 10년 전 대비 대폭 감소한 반면, ‘35~39세’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자의 경우 ‘25~29세’는 10년 전 대비 부산 14.4건(37.7건→23.3건), 울산 23.8건(56.5건→32.7건), 경남 26.2건(54.8건→28.6건)씩 줄었다. 여자는 ‘25~29세’가 10년 전 대비 부산 23.1건(68.5건→45.4건), 울산 23.9건(81.7건→57.8건), 경남 25.3건(77.8건→52.5건)씩 감소했다.
10년 전 대비 초혼 부부 중 여자연상 부부의 비율도 늘었다. 여자연상 비율은 부산 2.1%p(14.7%→16.8%), 울산 3.2%p(14.1%→17.3%), 경남 3.5%p(13.9%→17.4%)로 모두 증가했다. 남자가 연상이거나 동갑인 부부는 0.6~2.9%p 감소했다.
10년간 외국인과 혼인 비율은 U자형의 변화를 보였다. 부·울·경 모두 외국인과의 혼인 비율은 2011년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16년부터 증가해 2019년 혼인 구성비를 부산 8.5%, 울산 9.5%, 경남 9.8%로 나타냈다.
취업한 여성에 대한 배우자 선호도도 뚜렷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직업별 혼인 중 무직·가사·학생 등의 비율은 부산 24.4%p(48.0→23.6), 울산 24.4%p(51.1→26.6), 경남 25.5%p(49.7→24.1)로 대폭 감소했다.
한편, 이번 통계는 인구 규모와 구조의 변동요인인 혼인 현황을 파악해 정책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됐으며, ‘통계법’과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민이 20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관할 시·구청 및 읍면사무소에 신고한 혼인신고서의 신고내용을 기초로 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