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tvN ‘오 마이 베이비’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고준(한이상)을 발견한 장나라(장하리)는 반갑게 이름을 부르며 뛰어갔다.
그러나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 고준에 장나라는 “반가워해주지. 혼자 있고 싶은가보네. 그럼 갈게요”라고 말했다.
고준은 “가지마요. 나랑 얘기 좀 할래요?”라며 붙잡았다.
장나라는 “오늘 뭐했어요?”라고 물었다.
‘정답을 맞추고 싶은 숙제를 풀고 있다’는 말에 장나라는 “심오하네. 내 질문이 철학적이었네. 난 마감 끝나고 공원 나왔는데 장하리 씨 생각이 나더라. 이런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라며 웃었다.
이에 고준은 벤치에 일어서 “그러게. 왜 내가 장하리 씨 생각을 했을까요”라며 일어섰다.
그를 따라가며 장나라는 “할수도 있죠. 여기서 자주 마주치기도 했고 동네 주민으로 문득 산책은 안나오나 생각날 수도 있지”라고 말했다.
고준은 “보통 사람들은 아파도 안 아픈적, 약점을 포장하고. 근데 장하리 씨를 보고 있으면 기를 쓰고 센 척하고 사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져요. 용감하네요 장하리 씨. 술김에 하는 말인데 장하리 씨 참 잘했어요. 이건 스탬프 대신”이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장하리는 “덕분에 마음이 되게 보송보송해졌어요. 고마워요 알아봐줘서”라고 인사했다.
그때 고준은 엄마 이주실(순남)을 발견했고 장나라에게 “조심해서 가요”라며 보냈다.
고준은 장나라를 궁금해하는 엄마에게 “같이 일하는 동료다”며 자리를 수습하려 했다.
그러나 이주실은 이름을 물으며 “얼굴만큼 이름도 예쁘네. 난 집에 안 가니까 걱정말고 놀아요”라고 말해 두 사람을 당황하게 했다.
고준은 “그런 사이 아니다”고 했지만 장나라는 “제가 좋아해요. 제가 한이상 씨 좋아해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해버렸다.
이주실은 “그래요? 아이고, 고마워요. 고마워요”라며 택시를 타고 떠났다.
고준은 “장하리 씨는 뭐가 그렇게 쉽습니까. 우리가 사람만 보고 사랑할 수 있어요? 어린 나이도 아니고 서로 받아들일 수 없으면 시작을 말아야지. 끝을 아니까. 장하리 씨는 아이를 원하잖아요. 난 아니에요. 난 장하리 씨 상처 받는거 책임 못 집니다”라고 화를 냈다.
장나라는 “내 마음은 내가 책임져요. 내가 마음이 앞서서 실수했네요. 내가 착각하지 않도록 앞으로 조심해줘요”라고 말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