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회 윤경희 팀장의 ‘엄마의 사랑과 기억 그리고 아픔’수필 화제
목포시의회 윤경희 팀장
이 글은 요양병원에 홀로 남긴 엄마가 낙엽처럼 가벼워진 몸으로 앙상한 뼈만 남아 있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봤던 한 딸이 코로나19로 엄마를 석 달 이상 찾아뵙지 못하자 요양병원에 홀로 누워계신 엄마를 생각하며 엄마에 대한 죄송함과 사랑과 걱정 그리고 그리움을 담백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글은‘아천효문화예술제’수필 응모작 문학 부분 대상으로 작가는 목포시의회 윤경희 팀장이다. 4남 2녀 중 막내딸인 그녀는 세 가구만 사는 외딴 산동네에 자신마저 시집을 가면서 홀로 남게 된 엄마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으로 매주 엄마를 찾아 엄마와 함께 나눴던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엄마에 대한 진한 사랑과 그리움을 글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제는 병상에 누워 거동도 못 하시는 아픈 엄마의 고통을 속절없이 바라보면서 작가의 한 손에 들어오는 엄마의 팔과 다리의 야윈 모습에“차라리 차라리 이렇게 힘들게 살기보다는 편안하게 눈을 감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는 독백 속에서 엄마의 고통을 차마 보지 못하는 작가의 고통 그리고 속으로 흐르는 눈물을 느낄 수 있다.
“갱희야 저 산 너머에도 사람이 사끄나잉~~너 결혼시키고 쩌기 산을 보면서 이런 말을 혼자서 했쓰야”글 서두에 나오는 작가와 친정엄마의 대화는 작가가 친정엄마와 나눴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자 애쓰는 심정이 엿보인다. 실제 작가도 글 시작부분에서 글을 쓰는 목적이 “저세상으로 가실 줄 모를 친정엄마를 나중에라도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다”며 엄마를 잊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하고자 하는 모든 자식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나고 자랐던 고향을‘땅거미가 짙게 내린 저녁 시꺼멓게 물들어 있는 산이 하늘에 맞닿아있다. 산 너머에는 도저히 사람이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하늘과 접착되어 한 치의 빈틈도 없다’고 표현한다. 이 글에서 홀로 남겨진 친정엄마의 외로움이 첩첩산중에 갇혀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넘지 못할 만큼 크게 느꼈던 작가의 당시 엄마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작가가 더 고통스러운 것은 코로나19로 석 달 이상 엄마를 찾아뵙지 못하는 것이다. 작가는 언제 엄마를 찾아뵐 수 있을지 알기 위해 요양병원 관계자와 통화한다. 그러나 요양병원 관계자는 어르신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만날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온다. 전화기 저 멀리 있는 요양병원 관계자에게 작가는 “우리 엄마가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하겠네요!”라며 투덜거린다.
작가는 “이러다가 엄마 돌아가시는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에 홀로 병원에 남아서 하루 종일 자식을 기다리며 출입문만 쳐다보고 있을 엄마를 그리며 “신록의 계절이지만,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 채 나의 마음은 겨울을 헤매고 있다”고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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