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문화원 ‘설봉문화’ 전시회
[이천=일요신문] 이천 지역문화예술의 30여 년간 다양한 모습을 담아온 ‘설봉문화’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14일 이천문화원 전시실(중리동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1989년 여름 창간한 이천 최초의 지역문화저널 ‘설봉문화’의 역사와 지금까지 이천 지역문화예술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천에서 가장 오랜 시간 이천의 역사와 문화를 다뤄온 ‘설봉문화’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편집위원회를 중심으로 각계각층의 이천시민들이 발간과정에 참여했다. 특히 ‘설봉문화 47호-다시 그리는 설봉산수도’ 이후 매 호마다 이천과 관련이 있는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좀 더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기획하면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장해 왔다.
해당 주제와 관련이 있는 이천시민을 수소문하고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취재하면서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삶과 애환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다. 직접 이천 곳곳을 누비며 취재하는 기록방식은 일부 전문가 중심의 서적과 달리 시민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기록형태라는 점에서 특별함으로 부각된다.
‘설봉문화’의 1기(1989~2011)에 해당하는 1호~46호는 향토사 연구의 결과 발표, 단발적인 문예작품 소개, 지역의 문화적 이슈 등 이천의 종합적인 역사와 문화를 담았으며, 다소 학술적인 성격이 강했으나, 2기(2012~2019)에 해당하는 47호~59호는 판형을 확대하고 전면컬러를 도입하는 한편, 내용상에서도 학술적인 성격을 벗어나 매호 새로운 주제를 선정해 누구나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지향하고 있다.
전시회를 개최한 조성원 (이천문화원) 원장은 “비록 작은 규모이지만 지난 30여 년간 이천사람의 목소리를 담아온 ‘설봉문화’의 변천사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전시회”라며 “책을 통해 이천의 소중함과 우리 지역의 문화 예술의 변화, 숨어있는 매력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별도의 개막식은 생략하고 8월14일까지 진행되며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이천의 도서관, 공공기관, 제34회 설봉문화제(9월 12일 개최 예정)에서 특별 야외전시를 계획 중이다.
유인선 경기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