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JTBC 우리사랑했을까‘
송지효는 ‘유기농 식단’ ‘미세먼지 심각할 시 업무 중단’ 등 황당 계약조건을 보낸 손호준과 마주 앉았다.
송지효는 “네가 원하는대로 계약조건 다 넣었어. 어제 그렇게 후다닥 갈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막상 밤새 날 어떻게 괴롭힐까 고민한 결과가 이거 아니야?”라고 따졌다.
손호준 “미쳤어? 시간 아깝게 밤새도록 네 생각을 왜해?”라며 말을 더듬었다.
송지효가 자꾸 자극을 하자 손호준은 “너 계약서에 도장 찍기 전인데 고마운건 고맙다고 말하고 살자?”라고 정곡을 찔렀다.
결국 송지효는 “잊었습니다. 저희 영화사와 같이 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억만 대작가님”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손호준은 “끝이야? 잘 생각해봐. 고마운거 하나 더 있을텐데. 함박중학교 명사 특강에 나 초대했다면서? 오케이. 그거 내가 해줄게. 어렵사리 말 꺼낸 한집 사는”이라며 엄채영(노하늬)을 언급했다.
그러나 송지효는 “필요 없어. 어제 네가 들은거 다 잊어. 그 특강 다른 사람한테 맡길거니까”라고 거절했다.
손호준은 “내가 해줄 수 있는데”라고 다시 말했다.
송지효는 “내 사적인 일이야. 개인사에 너, 아니 천억만 작가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 우린 그래야만 하는 사이니까”라며 손호준을 작가로만 대했다.
하지만 손호준이 김민준(구파도)와의 만남에 끼어들면서 문제가 또 생겼다.
손호준은 김민준에게 “감독도 제가 해야겠습니다. 제 얘기거든요”라고 말했다.
김민준은 송지효를 바라보며 “적어도 천억만 작가를 저보다 잘 아시는 것 같아서. 감독으로서 믿어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송지효는 과거 손호준의 대학시절 영화에 대해 열정적이었던 때를 얘기하며 “그때의 그 친구라면 믿으셔도 좋습니다. 적어도 제 기억 속엔 꽤 능력있고 자질있는 감독이었거든요”라고 답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