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세상에 이런일이
마음을 몰라주는 아이들 때문에 속상하다는 엄마의 제보. 사춘기인 두 아들이 말썽을 부려 고민인가 싶었는데 가리킨 건 아파트에 살고있는 고라니 두 마리다.
형제들 껌딱지 ‘고니’와 ‘철수’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고니는 형 예준 군(15)을, 철수는 동생 예성 군(13)을 각각 엄마처럼 따른다.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건 기본이요, 찐한 애정표현까지 스스럼없다.
우유 먹이고 목욕시켜 주는 등 온갖 육아를 도맡아 하는 엄마에게는 곁을 내주지 않아서 섭섭한 마음이라고.
카메라에 담긴 놀라운 장면은 고라니들이 대소변을 화장실에서 본다는 것. 아파트에 사는 고라니답게 우유를 먹고 나면 화장실로 가서 볼일을 본다. 산속에 있어야 할 고라니가 어쩌다가 아파트 생활을 하게 된 걸까.
지난달 급한 연락을 받고 달려간 친정 시골집에서 처음 만났다는 녀석들. 덫에 걸린 어미 고라니 옆에 새끼 두 마리가 탯줄이 달린 채로 울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안쓰럽게 여겼지만 두 형제의 눈물 어린 설득 끝에 가족이 되었다고. 하지만 언제까지고 아파트에서 함께 지낼 수 없기에 가족들은 조금씩 철수와 고니를 자연으로 돌려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경기 양평 4500개 음료 수집가, 맨발로 출퇴근 하는 남자 등이 소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