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사람이 있어야 할 커피숍에 쥐똥만 수북…목포해상케이블카사 7개월 넘도록 뒷짐
목포해상케이블카 승강장 내 커피숍 의자 아래 쥐똥
[목포=일요신문] 지난해 9월 6일 개통한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목포 관광에 큰 변화를 주면서 지난해만 목포를 찾았던 관광객이 600만 명에 이르면서 목포서 작게나마 장사를 하는 상인들에게는 청신호를 안겨줬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목포해상케이블카의 가장 큰 수혜자로 부러움을 샀던 승강장 입점업체 중 유달산 승강장 입점업체 한 곳이 2개월이 넘도록 문을 닫고 목포해상케이블카사와 목포해상케이블카 운행과 관련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던 목포시를 향해 힘겹고 외로운 투쟁을 하면서 울고 있다.
이에 본지는 목포해상케이블카 승강장에 입점한 업체가 어떤 고통을 호소하는지? 그리고 목포해상케이블카 시작과 운행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서 세 차례에 걸쳐 연재 보도하고자 한다.
제1부는 ‘사람이 있어야 할 커피숍에 쥐똥만 수북…목포해상케이블카사 7개월 넘도록 뒷짐’
장마철이라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29일 오전 11시 30분 경 코로나 영향 탓인지 해상케이블카 운행 초기 보였던 긴 줄은 보이지 않았다. 본지는 북항승강장에서 티켓을 사서 케이블카를 타고 유달산승강장에 내렸다. 1층에 있는 유명브랜드 커피숍의 두 개 문은 굳게 닫혔고, 유리창에는 왜 문을 닫아야만 했는지가 쓰인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이 커피숍은 지난해 해상케이블카 운행과 함께 영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사람이 있어야 할 커피숍에 사람은 없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쥐똥만 수북이 쌓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더구나 먹는 음식을 만드는 음식점에 쥐가 들락날락 하도록 허술하게 건물을 지어 임대를 하고도 7개월이 넘도록 해결하지 않은 목포해상케이블카와 이를 감독해야 하는 목포시 공무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개선점은 무엇일까?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목포해상케이블카 운행 모습
지난 2017년 9월 15일 육지와 해상을 가로지르는 3.23km의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가 첫 삽을 떴다. 당시 목포시는 목포해상케이블카가 정상적으로 완공되어 개통이 되면 목포는 지나가는 관광지에서 체류형 관광지로 바뀔 것이며 이로 인해 목포에 새로운 먹거리가 생겨나고, 1,0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1,000억 원 이상의 경제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당시 목포시와 사업을 추진했던 사업 주체인 목포해상케이블카 주식회사 두 기관은 해상케이블카 개통에 따른 가장 큰 수혜자는 목포에서 장사를 하는 식당과 커피숍 그리고 마트 등 영세상인들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들은 해상케이블카로 인해 먹고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안겨줬다.
이런 기대를 안고 큰돈을 투자해서 사업에 뛰어든 목포시민들이 있다. 바로 목포해상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북항승강장과 유달산승강장 그리고 종점이 고하도승강장 내부에서 커피음료나 빵과 도너츠를 파는 카페나 그리고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푸트코트와 분식점 그리고 매점 등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이다.
목포해상케이블카 유달산 승강장 내 영업을 중지한 설렁한 커피숍
이들 업체 중 유달산승강장 1층에 유명 카페브랜드 중 한 브랜드로 장사를 하는 커피숍 문이 닫힌 것은 지난 5월, 이 업체는 유달산 승강장에 애초 계약 전 약속과 다르게 사람들이 내리지 않아 장사를 하면 할수록 한 달에 1,000만 원에 이르는 손해를 견디지 못하자 수차례에 걸쳐 목포해상케이블카에 계약 수정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문을 닫는 결정을 했다.
이업체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목포해상케이블카 주식회사가 자신들의 이익을 앞세운 운행 방식에서 문제를 찾을 수 있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현재 3곳의 승강장을 가지고 있다. 북항승강장과 유달산승강장 그리고 고하도승강장이다. 보통 사람들은 북항승강장과 고하도승강장에서 왕복표를 사서 바다와 유달산을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돌아오는 구조다.
이런 구조에서 중간 승강장인 유달산승강장에서는 사람들이 거의 내리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는 해상케이블카 운행 초기 사람들이 몰리면서 중간 승강장인 유달산승강장에서 내려서 구경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려고 하면 빈 케이블카가 없어 1시간 이상씩 기다려야만 케이블카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유달산에서 내리면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인식이 소문으로 돌면서 사람들이 중간 승강장인 유달산승강장을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커피숍에 사람이 있을 수 없는 구조이다.
결국 이런 운행방식은 유달산 승강장에 입점한 업체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입점업체는 영업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걸러내지 못하는 목포시도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처음 케이블카 승인을 해준 목포시가 충분한 검토를 통해 승인을 했어야 했으나 목포시는 이런 상황까지 검토를 못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미 해상케이블카가 운행이 시작된 지금 와서는 이런 문제에 대해 목포시가 목포해상케이블카 주식회사에 개선이나 시정을 명령할 수 있는 아무런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다. 결국 입점업체는 목포시를 믿고 사업을 했지만, 하소연 할 수 있는 곳이 없게 된 셈이다.
이와 더불어 공중보건위생에 대한 목포해상케이블카사의 안일한 인식과 대처도 새로운 문제로 드러났다. 목포해상케이블카 주식회사가 임대를 해 준 커피숍은 쥐가 제집 다니듯 들락날락 하도록 건물이 허술하게 지어져 쥐똥이 커피숍 이곳저곳에 널부러져 있다.
특히 업체가 지난해 겨울 12월에 이런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시정해주라고 목포해상케이블카에 요구를 했지만, 7개월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제대로 된 조처를 취하지 않아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을 만드는 커피숍이 지금도 쥐들의 놀이터가 되는 것이다.
쥐 출몰에 대해 목포해상케이블카 관계자는 “산에 있다 보니 그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우리가 거래하는 방역 업체를 통해 조처를 했다”며 “지난해 겨울 이후로는 한 번도 쥐가 있다는 말을 업체로부터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커피숍 관계자가 바닥에 널린 쥐똥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입주업체의 말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입주업체 관계자는 “지난겨울 처음 쥐똥을 발견하고 목포해상케이블카에 시정을 요구했으나 시정되지 않아 직접 방역업체 전화를 받아서 연락을 취해 방역업체서 왔다”며 “하지만, 방역 업체는 “쥐구멍을 막는 근본적인 해결은 할 수가 없다”며 끈끈이를 주고 가서 바닥에 끈끈이를 놓아서 쥐를 잡은 것이 전부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입주업체 관계자는 “위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커피숍에 쥐가 다닌다고 하면 누가 와서 커피나 음료를 사먹겠냐?”며 “어느 곳보다 위생이 중요한 목포관광의 최일선에 있는 목포해상케이블카 승강장 내 커피숍에서 쥐가 들락날락 한다는 것만으로도 목포관광에 심각한 이미지 손상을 입혀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본지는 이번 취재를 통해 입점업체를 생각하지 않는 해상케이블카 운영방식과 이를 관리 감독해야할 목포시가 목포해상케이블카 운영에 개입할 수 없도록 계약이 이루어 진 것 그리고 유달산이란 특수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입점한 업체의 위생 관리에 대한 목포시의 무관심에 대한 문제는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목포시 보건소는 쥐 출몰에 대해 승강장 내 모든 업소에 대해 점검을 시행하여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