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논산에 마스크, 강원 태풍·산불 피해복구 지원 등에 앞장…판로 난항 겪는 특산품 팔아주기도
2019년 10월 전주비빔밥 축제에 참석한 염태영 수원시장과 수원시 대표단이 비빔밥 퍼포먼스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제공
[일요신문] 228개에 달하는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규모가 가장 큰 지방자치단체는 수원시다. 인구가 125만에 달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책과 행정에서도 많은 도시를 선도한다. ‘맏형’ 격인 수원시는 그에 맞는 역할을 해내기 위해 노력한다.
우선 수원시는 제주, 포항, 태안, 전주 등 전국 4개 지자체와 자매·우호도시 결연을 맺고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최초의 자매도시인 제주시는 1997년 결연을 맺은 23년 친구다. 수원화성 팔달문 모형이 제주도 우당도서관에 기증됐고, 효원 공원에는 제주의 거리를 조성하는 등 초기 교류 이후 공무원 교환 근무와 운동 경기, 워크숍 등으로 교류가 강화됐다. 매년 개최되는 제주시 들불축제와 수원화성문화제를 두 도시가 방문하며 지역 대표 축제를 홍보해왔다.
포항시는 2009년 자매결연을 맺은 후 포항의 대표축제인 국제불빛축제와 수원화성문화제를 통해 매년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해 우호 도시로 인연을 맺은 태안군의 경우, 지난해 태안군 복군 30주년 기념행사에 수원시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축하 방문을 하기도 했다. 전주시는 2016년 지방자치단체장 모임인 목민관클럽에서 의기투합한 양 도시 시장이 자매결연을 적극 추진하면서 그해 7월 결실을 이뤘다. 화성문화제와 전주시민의 날을 계기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수원시는 2015년부터 봉화군과도 상생발전 차원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고, 올해는 거제시와 우호도시 의사를 타진하는 등 전국 지자체들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수원시는 재난재해로 피해를 당한 지방도시들을 지원하는 데 힘을 아끼지 않는다. 코로나19 상황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던 지난 3월 말 수원시는 용인시와 논산시에 각각 4만 개씩 마스크를 지원했다. 당시 불안정한 마스크 수급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던 이웃 도시를 외면하지 않고 마스크를 빌려줬다. 이후 논산시에도 5만 개의 마스크를 지원했다.
지난 4월 말 이천에서 발생한 물류창고 화재 당시에는 염태영 시장을 비롯한 수원시 국장급 공직자들이 대표단을 꾸려 한마음으로 합동분향소를 조문했다. 이웃 지자체에서 일어난 불행한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위로했다.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침수 피해가 극심했던 강릉에는 피해복구를 지원했고, 이에 앞서 4월 강원도 고성에 화마가 덮쳤을 때는 수원시 공직자와 시민이 모두 한마음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시는 농업기반의 지자체가 특산품 풍작으로 상품 판매에 어려움을 호소할 때 외면하지 않는다. 지난 6월 무안군 마을공동체협의체 협동조합이 양파 판매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자 수원시 공직자들은 총 5.2t에 달하는 ‘와송 품은 양파’를 구매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무안군 양파 재배 농가 돕기’ 운동을 전개하며 총 11.7t의 양파를 판매했다.
올해 2월에는 코로나19로 한국으로 돌아온 중국 우한 교민들을 수용한 아산과 진천, 음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일주일간 진천 딸기와 음성 사과 등 특산품 팔아주기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태풍 링링으로 인해 지역 대표축제가 취소된 장수군의 사정을 전해 듣고 ‘사과 팔아주기 운동’에 동참했고, 10월에는 당진시의 황토 감자를 판매하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숨통을 틔웠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방의 아픔과 답답함은 결국 지방이 잘 안다는 마음으로 다른 시·군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휴먼시티 수원시는 지방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지방 살리기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