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직원 비리수사 확전 조짐

차명계좌 4개서 3억 원 발견

최근 특허청 5급 사무관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되면서 해당 사건의 여파가 특허청 전체 비리 수사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대전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최재호)는 지난 5월 19일 전산장비 납품 및 관리업체들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특허청 전산 관련 직원 한 아무개 씨(57)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 씨는 2005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특허청에서 전산장비를 납품, 관리하는 P 사로부터 1000만여 원을 받는 등 총 4개 업체로부터 1800만여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씨는 해당 자금을 총 28차례에 걸쳐 자신의 통장으로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최근 수사 과정에서 한 씨의 차명계좌가 발견돼 검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된 한 씨의 차명계좌는 모두 4개로, 해당 계좌에는 2001년 초부터 올 1월까지 총 3억여 원의 출처 불명의 돈이 입금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이에 검찰은 한 씨에게 해당자금의 출처와 사용처를 추궁하는 한편 또 다른 차명계좌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한편 검찰은 이번 수사 결과를 토대로 특허청과 관련 업체 간의 유착관계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특허청에서는 “한 씨의 검찰 수사 사실은 알았지만 관련 내용에 대해 아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장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