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실명 제기해야 나오는 장문의 입장문…‘지민 활동’ 묻는 권민아 무시한 것 사실
지난 8일 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의 이름을 언급하며 “쓰레기들”이라고 비난한 전 AOA 멤버 권민아의 극단적 선택 시도를 두고 FNC엔터테인먼트가 처음으로 장문의 공식입장을 내놨다. 사진=SBS ‘동상이몽’ 캡처
9일 FNC 측은 “AOA와 관련한 여러 불미스러운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며 많은 걱정과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권민아 양이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라며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의 입장 표명이 늦어지고, 그간 멤버들간의 관계를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던 점 또한 깊이 사과드린다. 당사는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전달드리고자 하는 점을 수 차례 고민하고 망설였다. 멤버들 또한 비난과 오해를 받는 것들에 하루하루 답답함을 안고 지내왔다. 당사와 멤버들을 향한 비난이 있는 상황도 잘 알고 있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당사는 입장 표명과 관련해 고민을 거듭했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권민아 양의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라 판단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당사는 쏟아지는 말들에 조목조목 해명과 반박, 시시비비를 공개적으로 가리는 것은 되려 자극적인 이슈만을 양산할 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AOA 멤버 개개인이 글을 올리겠다는 것 또한 만류했다”며 “대중 앞에 각자의 말이 적나라하게 펼쳐져 버리고 여러 말들로 다툼이 벌어지는 것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피해자인 권민아가 최근 주장한 FNC 관계자와의 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권민아는 이 관계자와의 대화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지난 8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전 AOA멤버이자 배우 권민아. 현재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권민아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대해 FNC 측은 “최근에도 권민아 양이 당사의 관계자들에게 신지민 양의 향후 활동 여부를 물어왔지만 답하지 않았던 것도 신지민 양 본인이 연예 활동에 뜻이 없으며 일반인으로 살아가겠다는 뜻을 당사와 얘기한 상황이라 또 한 번 불필요한 언급이 되지 않길 바랐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지목한 멤버에 대한 소속사의 계획을 질문했음에도 FNC 측이 답변조차 없이 아예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말이 된다. 권민아가 지난 8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배경에 이 같은 소속사의 소통 부재가 있었다는 점을 미뤄보면 이 해명이 FNC에 대한 대중들의 비난의 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권민아가 언급한 ‘불법 연습생’이나 정산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FNC 측은 “현재 권민아 양의 SNS를 통해 거론된 정산 등에 대해서도 업계 표준을 철저히 지켜오고 있으며 만일 어떠한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법적인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마음으로 권민아 양이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하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 많은 대중분들께도 권민아 양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 부탁 드린다”고 마무리 지었다.
권민아는 AOA 활동 시절 약 11년 간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으며 그 가해자로 리더였던 지민을 지목했다. 지민과 AOA 멤버들이 권민아의 자택을 찾아 사과하고 지민이 연예 활동을 중단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권민아는 그날 지민이나 멤버들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를 받지 못한 점과 전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로부터도 무시와 방관을 당했다는 점을 들며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신지민, 김설현(설현)과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쓰레기들” “내가 죽어서 괴롭히겠다”며 원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권민아는 자택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후 퇴원 수속을 밟고 있으며 어머니와 함께 지내면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권민아의 소속사 우리액터스가 전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