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압구급차 실내 모습 <충남도 제공>
[홍성=일요신문] 충남지역 소방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위기 극복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확진환자, 의심환자 등을 이송한 건수만 보더라도 5088건에 달하면서부터다.
8일 충남도 소방본부(본부장 손정호)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이후 9월 현재까지 의심환자 4514명, 확진환자 227명, 검체이송 347건 등 총 5088건의 구급이송을 처리했다.
지역별로는 천안이 1550건으로 가장 많았고 당진 612건, 아산 565건, 공주 441건 등의 순이다. 보령은 17건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도 소방본부는 앞서 올 1월 20일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같은 달 31일부터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대응 지원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또 도내 확진자 및 의심자를 의료기관, 생활치료센터로 이송과 검체 이송 등 다각도로 코로나19 대응 이송업무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음압구급차 2대를 도입해 이송 업무를 시작했다.
음압구급차는 소형버스를 개조해 음압시스템과 이산화탄소 농도 감지기, 고성능 흡인기 등 34종 106점의 최신 장비를 탑재해 2차 감염 위험을 크게 덜 수 있는 특수 구급차다.
이 음압구급차는 지난 3일 칠갑산 자연휴양림에서 격리 중이던 확진자 7명을 천안의료원과 충북보은사회복무연수원으로 나눠 이송하는 데 투입됐다. 지금까지 총 13명의 확진자가 이 음압구급차를 이용했다.
도 소방본부는 대구 환자 이송에도 적극 참여했다. 지난 3월 3~6일 대구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15일간 하루에 구급차 8대와 구급대원 16명을 지원해 환자 241명을 이송했다.
환자 이송에 어려움도 많았다. 도내 중증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병원이 부족해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등 전국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을 담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948명의 구급대원은 5종의 보호복을 착용하는 것은 물론 장거리 이송 시에는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기저귀까지 착용하는 악조건 속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 이송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소방본부 소속 직원 중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만큼 감염 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안전하게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소방본부에서는 환자이송 및 업무지원에 적극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주 충청본부 기자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