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수 81% 비임금 근로자 차지, 일용근로자 18.9% 감소
전북지역 산업별 취업자 현황
[전주=일요신문] 전북지역 고용지표가 코로나19 쇼크에도 불구하고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가 증가가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서민일자리가 크게 감소한 고용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9일 발표한 ‘8월 전라북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취업자는 94만 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7%인 1만 6,000 증가했고 고용률도 전년동월대비 1.3%p 증가한 60.6%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1만 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000명(-30.8%) 감소했고 실업률은 1.6%로 전년동월대비 0.8%p 하락해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취업자의 35.4%를 차지하고 있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실질적인 일자리가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니다. 비임금근로자는 1만 3,000명이 증가해 전체 취업자 증가수 1만 9,000명의 81.3%를 차지했다.
반면 임금근로자는 3,000명이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특히 일용근로자는 1만 2,000명으로 18.9%나 감소해 서민들의 취업난을 여실히 드러냈다. 결국 비임금근로자의 증가가 고용지표를 개선시킨 것으로 서민들의 일자리가 고갈된 고용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가 주를 이루는 농림어업 종사자가 8.9%(1만 6,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6.2%(2만명) 등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아르바이트와 일용직이 많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 1만 1,000명(-7.1%), 건설업 4,000명(-5.0%) 등은 크게 감소했다.
직업별 취업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농림어업숙련종사자가 1만 3,000명(7.6%) 증가했으나 서비스·판매종사자 6,000명(-3.3%), 기능·기계조작 및 조립·단순노무종사자 7,000명(-2.2%) 등이 감소해 서민들의 고용상황은 오히려 나빠졌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