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사습 출신 명창, 판소리 다섯바탕 섭렵…판소리 진흥 공로 인정
박계향 명창
[고창=일요신문] 대한민국 판소리 최고 권위의 ‘동리대상’ 수상자로 박계향 명창이 선정됐다.
21일 ‘제30회 동리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정병헌)’에 따르면 판소리 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박계향(본명 박길연) 명창을 수상자로 선정하고 오는 11월 6일 동리국악당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박 명창은 1941년 7월 목포 출생으로 9세때 우연히 임방울 ‘협률’단체 공연 춘향가를 보고 난 뒤 장월중선 선생의 국악원 마루에 숨어들어 도둑 공부로 소리에 입문한 타고난 소리꾼이다. 1987년 제13회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해 명창 반열에 올랐으며 1998년 한국예술총연합회 예술문화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국내·외 주요 공연에 참가해 판소리를 세계에 알렸다.
여학교를 마치던 16세에 보성 정응민 선생 문하생으로 정식 소리 공부를 해 춘향가와 심청가를 사사 받았으며 이후 강도근 선생에게 적벽가와 수궁가, 박초월 선생에게 수궁가, 김소희 선생에게 흥보가를 각각 사사 받아 판소리 다섯바탕을 섭렵했다.
임춘앵 국극단과 김연수 창극단에서 전국 순회공연을 다니며 소녀 명창으로 이름을 날렸고 우리국악단에 입단해 박동진 선생의 지도로 소리 명성을 쌓았다.
42세부터 20년간 서울 인사동에 판소리 학원을 열어 후학 지도에 나섰으며 2012년부터 판소리 불모지였던 인천에서 판소리 전승과 보급을 위해 학원과 판소리보존회 인천지부를 개설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동리대상’은 고창군(군수 유기상)이 주최하고 (사)동리문화사업회가 주관해 동리 신재효 선생의 문화예술사적 업적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판소리 진흥에 업적을 남긴 사람이나 단체를 시상하는 국내 판소리 부문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상이다. 11월 6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시상식에서는 박계향 명창과 제자들이 꾸미는 판소리 한마당 공연도 같이 열린다.
이흥구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