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이 22일 시청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포항시 제공)
[포항=일요신문] 최근 경북 포항지역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감염 경로가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는 22일 브리핑을 통해 최근 코로나19 확진이 서울 사랑제일교회→포항세명기독병원→포항휴요양병원으로 연쇄 감염됐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기준 이날 현재까지 포항세명기독병원과 관련된 확진자는 총 5명으로 입원 환자 4명과 요양보호사 1명으로 나타났다.
자원봉사자로 분류됐던 1명은 병원 입원 이력이 확인되면서 환자로 재분류됐다.
앞서 16일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입원 환자 A(90대·포항 66번째)씨가 코로나19 첫 판정을 받고 숨졌다.
같은 날 A씨와 접촉했던 개인 간병인 B(60대·67번째)씨도 감염됐다.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입원환자 C(80대·71번째)씨도 A씨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병원 8층은 전체 코호트 격리됐으며 병원 직원 및 환자 1600여 명에 대한 전수 조사가 진행 중이다.
포항휴요양병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D(50대·74번째)씨는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확진된 A씨와 같은 병실에 있다가 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
포항휴요양병원 5층 전체는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입소자와 요양보호사 260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는 진행 중이다.
시는 이번 세명기독병원 연쇄 감염이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됐다고 보고 있다.
역학 조사에서 C씨의 아들이 지난달 12~14일 해당병원에 병문안 차 면회를 온 동선이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확인됐으며 이들은 병문안 사실을 숨긴 것으로 전해진다.
C씨의 아들은 지난달 21일 확진판정을 받은 서울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다.
현재 포항지역은 종합병원을 비롯해 성모병원, 에스병원, 선린병원, 포항의료원 등 대형병원의 병문안이 전면 금지됐다.
시는 방문판매 등을 통한 지역감염도 포착됨에 따라 밀폐된 사무공간에 대해 2분의 1 또는 3분의 1 재택근무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재명 포항시감염병대응본부장은 “최근 병원 내 확진 감염경로가 서울에서 면회 온 확진자로 밝혀졌다”며 “시민들의 협조가 중요하며, 면회금지 등 시의 조치를 잘 지켜달라”고 말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