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대구지역 기업 대부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내수 부진에 수출 저조, 자금사정 악화를 겪고 있어 올 추석이 지난해보다 더 어렵다고 호소했다.
23일 발표한 대구상공회의소의 올 추석 경기동향 조사에 따르면 대구지역 기업 362개 중 87.9%가 지난해(76.6%) 추석보다 체감경기가 더 악화됐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10.2%, 더 나아졌다는 1.9%에 불과했다.
업종별로 악화 응답비율 차이가 2.1%p 내외로 모든 업종이 체감경기를 어렵게 봤다.
건설업은 지난해 62.5%보다 25.8%p 증가한 87.4%의 기업이 경기가 나빠졌다고 답해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이어 자동차부품계열 91.2%, 기계·금속·로봇 90.9%, 섬유 89.4% 순이었다.
체감경기 악화 원인으로는 59.8%가 내수부진을 꼽았다. 수출감소를 꼽은 기업은 지난해(14.0%)보다 11.8%p 오른 25.8%로 수출부문 애로가 올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수부진은 지난해(80.3%)보다는 20.5%p 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에 대해서는 73% 기업이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다소 큰 영향을 끼쳤다’고 답한 기업은 22.3%로 응답기업의 95.6%가 내수부진과 수출감소 등 경기악화의 가장 큰 이유로 코로나19를 꼽았다.
자금사정은 80.7%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제조업이 82.3%로 가장 높았고, 이어 건설업 80.0%, 비제조업 70.2% 순이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올 추석 체감경기 악화로 추석 상여금과 선물 지급 기업도 지난해보다 대폭 줄었다”면서 “기업들이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영안정 자금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장기화와 세계적 경기침체로 산업 전반에 걸쳐 내수와 수출이 모두 위축됐다”며 “정부가 노력은 하고 있지만 지원정책의 자격요건이 다소 다소 엄격하고 제한적이라 지역기업의 위기 극복에 현실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유지지원금 활용과 관련해서는 37.8%의 기업이 ‘활용한 적이 있다’고 했다. 매출채권보험은 5.0%의 기업만이 ‘이용한 적이 있다’고 했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