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BMW R 18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첫 번째로 출시되는 한정판 버전인 퍼스트 에디션이다. 연료 탱크에 하얀색 핀 스트라이프 연출을 한 것이나 크롬 파츠를 사용하여 화려하게 연출한 것 등이 특징이다.
낮고 긴 실루엣과 큼직한 박서 엔진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R 18은 과거 모델인 R 5에서 영감을 얻은 클래식한 요소들이 눈에 띈다. 물방울 모양으로 생긴 연료탱크나 시트 아래쪽으로 낮게 내려가는 튜브 프레임 등이 고전적인 인상이다.
클래식한 요소들이 눈에 띈다
리어 프레임 라인을 리지드 마운트처럼 보이게 한 것이나, 샤프트 드라이브가 노출이 된 것, 엔진 일부를 레트로 모델의 디자인을 본뜬 것 등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얼굴 쪽에서도 클래식한 연출을 확인할 수 있다. 동그란 헤드라이트와 싱글 실린더 계기반 그리고 프런트 쇽의 커버가 그렇다.
동그란 헤드라이트는 LED 램프가 적용되며 면발광 주간주행등과 기울기를 감지하는 코너링 라이트도 내장된다
동그란 헤드라이트는 클래식하지만, 고전적인 방식을 사용하면서도 이 안에다가 현대적인 기술을 담아냈다. LED 주간주행등, 어댑티브 코너링 라이트도 담겨있다.
엔진의 존재감이 뚜렷하다
새로운 R 18의 존재감은 역시나 1802cc 대배기량 박서 엔진에서 집중된다. 엔진은 겉으로 보기에도 크고 묵직하다. 그뿐만 아니라 시트에 앉아서 볼 때에도 존재감이 뚜렷하다. 라이더의 주변 시선으로 보이는 존재감이 상당하다. 달리는 내내 라이더 주변 시선으로 슬쩍슬쩍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든다.
중후하면서도 묵직한 인상이다
엔진 헤드가 크고 툭 튀어나온 것에 비해 주행 시 불편한 감은 적다. 앉아서 포즈를 잡을 때만 하더라도 엔진이 발과 가까워서 불편할 것 같았는데, 막상 운행을 시작하니 그렇지 않다.
주행을 시작하면 무척 가볍고 자연스럽게 나아간다
미드 스텝 포지션도 자연스럽다. 박서 엔진의 무게 중심이 낮은 데다가, 라이더가 적당한 기마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크를 조작할 때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박서 엔진의 출력이 충분히 풍부하고 바이크의 움직임이 날렵했기 때문에 오히려 미드 스텝 포지션이 더 잘 어울렸다.
코너길에서도 자연스러운 선회가 만들어진다
새로운 박서 엔진은 스타트부터 즐겁다. 명확한 타격감을 선사하며 시동이 걸릴 때 엔진 특유의 꿈틀대는 동작에서 활력이 느껴진다. 박서엔진 특유의 고동감과 엔진 음색도 좋다.
교외를 여유롭게 주행하는 것도 좋다
R 18은 3단계 주행 모드(록, 롤, 레인)가 제공된다. 주로 록 모드에서 주행을 했는데 초반부터 스로틀 조작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묵직한 토크를 만들어 준다.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고, 과감하면서도 즐거운 펀치감이다. 이게 꽤 적당한 수준의 박진감이어서 더 과격하게 스로틀 조작을 하는 즐거움이 있다. 도심에서는 신호와 신호 사이를 질주하는 쾌감도 있고, 교외에서는 과감하게 속도를 높여보는 재미가 있다. 롤 모드에서는 조금 더 편안한 피드백이었고, 그만큼 토크 특성이나 엔진 배기음 등이 억제되어 있다. 장거리나 교외 주행에서 크루징 하는데 좋았다.
앉아 있을 떄에도 엔진 존재감은 뚜렷하다
전체적으로, 박서 엔진과 크루저 타입의 차체의 조합이 무척 안정적으로 느껴져서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매우 안정적이었고, 대형 박서엔진에서 터져 나오는 피드백은 무척 감성적이었다. 라이딩 포지션은 예상보다 편했다. 오히려 미드 스텝 덕분에 라이더가 바이크를 적극적으로 조작을 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2020 BMW R 18 퍼스트 에디션
BMW R 18은 과거 자사의 헤리티지 안에서 만들어내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반면 크루저 장르의 절대 강자 할리데이비슨과 같은 목적지를 바라봐야 한다면 적어도 국내 시장에서는 본사 차원의 마케팅 활동이나 전략 등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라인업과 그 라이더들을 품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할 듯하다.
이민우 모토이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