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실화탐사대
도로를 달리는 전동킥보드, 이제 낯설지 않다. 걷기엔 멀고 차를 타기엔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유용해 청년층이 특히 많이 이용하고 있다. 전동킥보드는 전기 모터로 움직인다.
미국 등 해외에서도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동킥보드 시장은 활성화되고 있지만 문화는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 제작진이 만난 시민들은 각종 불편을 토로했다.
아무 데나 서 있는 전동킥보드에 걸려 넘어져 다치기도, 시속 25km로 달리던 킥보드와 지나가던 시민이 충돌해 머리를 심하게 다친 사고도 있었다.
차량과 전동킥보드가 충돌하는 교통사고는 비일비재했다. 전문가들은 전동킥보드의 구조상 사고가 나면 오토바이 사고보다 더 큰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안전장비를 착용한 전동킥보드 운전자는 거의 없었다.
심지어 개인 전동킥보드는 불법 개조를 통해 시속 60~70km까지도 달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현행법상 전동킥보드는 만 16세 이상, 원동기장치면허증이 있어야 탈 수 있다.
하지만 도로 위에선 전동킥보드를 타는 초, 중학생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신호 위반, 횡단보도 횡단, 역주행 등 기본적인 교통법을 어기는 위험한 질주가 이어졌다.
면허를 딸 수도 없는 아이들이 어떻게 탈 수 있었던 걸까. 제작진이 직접 열한 개 공유킥보드업체의 면허인증절차를 점검해 그 이유를 찾아보았다.
2020년 한 해 동안 전동킥보드와 차의 교통사고는 약 6000건으로 추산된다.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로 인한 사망자 역시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었다. 사고는 급증하고 있지만 안전을 다모할 수 있는 정책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12월 10일부터 전동킥보드에 대한 규제가 오히려 풀리는 것이다.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만 13세 이상이면 면허 없이 누구나 전동킥보드를 탈 수 있게 된다. 중1이 되면 아무나 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두 달 뒤 도로 위의 풍경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모두가 안전할 방법은 무엇일지전동킥보드의 실태와 미래를 살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