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신부’와 ‘장모’ 사이 진땀 줄줄~
▲ 주영훈♥이윤미 띠동갑 커플. |
음력으로 범띠 띠 동갑 아내를 맞아 화제가 됐던 개그맨 이수근. 그는 벌써 결혼 3년차의 두 아이를 둔 어엿한 아빠지만 결혼 당시만 해도 신부의 나이가 고작 스물두 살이어서 그는 주위로부터 도둑놈 소리를 수없이 들어야만 했다. 그는 띠동갑 아내와의 나이차 때문에 결혼 전후로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달고 산다고 고백한다.
그의 아내가 연애 초창기 때 이수근을 부르던 호칭은 다름 아닌 ‘아저씨’. 당시만 해도 대학 진학을 꿈꾸던 어린 신부의 입장에선 30대 중반의 이수근이 영락없는 아저씨로 보인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더니, 아저씨 호칭을 오빠로 바꾸는 데 성공한 이수근은 결국 결혼에까지 골인했다.
그렇지만 나이 차이 만큼이나 두드러지는 두 사람의 외모 탓에 이들 부부는 요즘도 종종 오해를 받고 산다고 한다. 얼마 전 모처럼 만에 데이트 기분을 내기 위해 교외의 한 식당에 들른 두 사람.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나온 두 사람은 한 아주머니의 꾸지람에 당황했다고 하는데, 그 아주머니는 “이수근 씨,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러시면 안 되죠!”라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 어려보이는 신부 탓에 불륜 사이로 오해를 받은 것이다.
역시나 띠동갑 아내를 맞아 깨소금 쏟아지는 결혼 생활을 유지 중인 작곡가 겸 방송인 주영훈. 그는 아내이자 배우인 이윤미와 세대 차이가 전혀 없음을 방송을 통해 몸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불편한 점이 있으니 다름 아닌 장모님과의 관계. 그의 장모님은 그와 불과 열한 살 차이 밖에 나지 않아 신혼 초 호칭문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장모님이 주영훈을 부를 때 ‘영훈 씨~’라고 자주 부른다는 것. ‘주 서방’이라며 편하게 부르다가도 무의식적으로 ‘영훈 씨’라는 말이 튀어나와 주영훈을 당황하게 만든다는데 그럴 때마다 주영훈은 장모님의 팔짱을 끼며 필살애교를 부린다고 한다. 하지만 열한 살 어린 사위의 부담스런 애교 역시 장모님을 당황시키기는 매한가지일터. 결국 둘의 가깝고도 먼 관계는 아내 이윤미의 중재하(?)에서만 유쾌하게 해결될 수 있다고 한다.
▲ 이한위 커플(위)과 조연우 커플. |
1년 가까이 반대했다는 장모의 마음을 돌려놓은 건 조연우의 신부를 향한 지극정성이었다. 배려 깊은 조연우의 모습에 장모가 드디어 교제를 허락하고 결혼까지도 허락하게 되었다고. 그러던 어느 날 장모는 모질게 대했던 예비 사위에게 미안했는지, 딸을 불러놓고 조심스럽게 조연우의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조연우 님은 잘 계시니?” 물론 이제는 ‘조연우 님’이 아닌 어엿한 ‘조 서방’이 되어있지만 말이다.
그런가하면 연예계에서 장모와 나이차이가 가장 적게 나는 스타로는 배우 이한위를 꼽을 수 있다. 무려 열아홉 살이라는 격한(?) 나이차를 딛고 결혼에 골인한 그답게 장모와의 나이차 역시 기네스감인데, 그의 장모는 그보다 불과 네 살 많다. 때문에 그의 결혼 당시 기자회견장에서는 황당한 질문도 쏟아져 나왔는데, 심지어 ‘장모와의 호칭 문제는 정리가 됐냐?’는 질문이 나왔을 정도다. 당시 이한위는 “설사 나이가 저보다 적은 경우라도 장모는 장모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당당하게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그와는 달리 그의 장모는 여전히 그를 대할 때 말끝을 흐린다고한다. “사위, 밥은 먹었는지…”라며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을 드러낸다고.
하지만 이한위는 정작 장모와의 어색한 속사정보다 더 크게 고민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다름 아닌 그의 노안(?) 때문. 쉰 살 가까운 그의 나이를 속일 수는 없는지라, 그는 대본을 볼 때 항상 돋보기를 써왔다고 한다. 결혼 전 이런 모습이 20대인 신부에게 자칫 부담을 줄까봐 무척 신경을 썼다는 게 그의 솔직한 고백이다. 다행히 그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편할 것이란 생각에 요즘은 돋보기를 쓴 채 편하게 대본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 대표 노총각이었다가 최근 열아홉 살 어린 신부를 맞아 늦장가를 간 탤런트 변우민. 그의 신부는 결혼식 직전까지만 해도 변우민과 열여섯 살 차이로 알려져 있었지만, 결혼식 직전 변우민의 양심선언(?)으로 열아홉 살 차이임이 밝혀진 바 있다.
변우민은 결혼을 앞두고 한 연예정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부와 정확히 몇 살 차이가 나냐”는 질문에 “열여섯 살 차이로 알려져 있다”고 애매하게 답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한 셈이었다. 나이차에만 초점이 맞춰질 것 같아 부득이하게 거짓말을 했다는 변우민은 늦은 나이에 2세 계획이 걱정되지 않냐는 짓궂은 질문에 “손자 손녀를 사랑하듯 아들 딸을 사랑하면 된다”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그의 2세 계획은 ‘믿거나 말거나’ 무려 12명을 예정하고 있단다.
주영민 연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