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도도솔솔라라솔
서이숙은 “난 시간 끌고 배려하고 돌려 말하는 거 못해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그동안 우리 준이 때문에 참았는데 나 라라 씨 정말 마음에 안 들어요. 두 사람 더이상 안되겠어요. 지금 우리 준이한테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 라라 씨도 잘 알죠?”라고 만나자마자 할 말만 했다.
고아라는 담담하게 대응을 했고 서이숙은 “내 나이쯤 되면 작년 가을이나 올해 가을이나 별 차이가 없어요. 하지만 준이는 달라요. 지금 어떻게 보내느냐 따라 인생이 크게 바뀌는 예민한 시기에요. 19살이란 나이는 그런 나이에요”라고 말했다.
고아라는 “알고 있습니다. 다만 준이가 상처받을까봐 매몰차게 하지 못했어요. 걱정하는 어머니 마음도 충분히 이해하구요. 같은 상황이었다면 저희 아빠도 똑같았을거에요”라고 말했다.
서이숙은 “남의 집 귀한 딸에게 함부로 대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렇게 이해한다니 다행이고 고맙네요. 준이도 우리한테는 귀한 아들이에요. 늦은 아이에 시험관으로 힘들고 어렵게 얻은 아이에요. 온전한 사랑을 나한테 주고 내 모든 감정을 행복으로 채워줬던 아이. 지금 이런 사태가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준이는 그런 아들이에요. 준이가 제자리로 돌아와서 제 인생을 찾을 수 있도록 라라 씨가 좀 도와줘요”라고 부탁했다.
이에 고아라는 “걱정마세요. 제가 잘 해결할게요. 준이한테 빌린 돈이에요. 아직 돌려주지 못했는데 이제 줘야할 것 같아요”라며 봉투를 내밀었다.
서이숙은 “그럴게요. 이걸 받아야 두 사람의 인연이 마무리 될 것 같으니까”라며 아무 말 없이 돌아섰다.
만약의 사태를 위해 나섰던 예지원(진숙경)과 친구들은 고아라의 그런 담담한 태도에 더 마음아파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