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박람회기구 총회서 공식 표명…모스크바와 치열한 경쟁 예상
부산시가 제작한 2030부산월드엑스포 홍보 영상 화면 캡처.
[일요신문]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정부와 부산시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2월 1일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제167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우리 정부 대표가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의향을 공식 표명한 것이다.
이번 BIE 총회에 산업통상자원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획단 조영신 부단장은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유치 의향을 나타냈다. 개최 최적지로서의 부산시의 매력과 부산월드엑스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공식 유치 표명은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의 본격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번 BIE 총회에서는 우리나라 부산 외에 러시아 모스크바도 유치 의향을 나타냈다. 향후 다른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치열한 유치경쟁이 예상된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는 2014년 7월 부산시 주도로 시작됐다. 이후 지난해 5월 국가사업으로 확정됐으며, 같은 해 12월 범정부유치기획단이 출범해 국가 차원의 본격적인 유치 추진체제가 가동됐다.
내년 12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완료되면 2022년에 유치계획서를 제출하게 되며, 2023년 BIE 현지실사를 통해 개최도시가 확정된다. 이번 정부의 유치 공식 표명을 계기로 사실상 본격적인 유치 경쟁에 돌입하게 된 셈이다.
부산시도 고삐를 더욱 잡아당기는 모양새다. 시는 정부, 대한상공회의소, 부산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상공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기업 참여를 최대한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2025오사카 엑스포 유치 사례를 보면 공식파트너와 스폰서만 190여 개의 기업이 참가했고, 지역 경제단체연합이 주도해 함께 발로 뛴 결과로 유치에 성공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2일 오전 이 같은 의지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변 대행은 “이제는 세계무대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169개 회원국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면서 “부산만의 강점을 살리고 시대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주제선정과 입지경쟁력 수립 등을 위해 각계각층 전문가는 물론, 시민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모아 정부와 협력해 차별화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덕신공항 건설 열망도 빼놓지 않았다. 변 대행은 “성공적인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조속히 가덕신공항이 완성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2030년에 월드엑스포를 유치하려면 2029년까지는 반드시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 신공항 건설에 조속히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