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tvn 구미호뎐
자신의 생일인지도 모르고 있던 조보아는 가족들로부터 선물을 받고 기뻐했다.
그리고 택배로 도착한 선물, 웨딩드레스를 보고 이동욱을 찾았다. 과거 조보아는 생일 선물로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것을 원했다.
이동욱은 웨딩드레스를 고른 뒤 조보아에게 편지를 남겼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드레스 입은 넌 또 얼마나 예쁠까. 그 옆엔 누가 서있을까. 누가 됐든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고 쿨하게 말하고 싶은데 어떡하지? 나 얼굴도 모르는 그놈이 벌써 꼴보기 싫어. 나는 니가 좋았어. 네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좋았어. 그 지독한 운명을 등에 지고도 함부로 절망하지 않는게 좋았고 너와 커피를 마시고, 잠든 네 모습을 보는거, 널 기다리던 시간들까지 난 미치도록 좋았어. 지아야, 나는 받침없이 음절로만 이뤄진 부드러운 네 이름을 부를 때마다 설렜어. 둘이 걷던 길을 이제 혼자 걸어야겠지만 익숙해질거야. 잘해낼거야. 그러니 이제 나를 보내줘, 그래야 돼’라는 내용이었다.
이동욱은 편지를 쓰면서도 눈물을 참지 못했고 이를 읽는 조보아 역시 “싫어. 나 너 못 보내. 돌아와 제발. 너무 보고 싶어”라며 오열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