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산업단지. 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내년 한국경제에 대해 대구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불황’을 전망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기업 321개사를 대상으로 한 ‘2021년도 경기전망’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85.3%가 이같이 답했다고 4일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악순환(46.4%)’을 꼽았다. 이어 ‘세계경제 회복 불확실성 증가(38.7%)’와 ‘국내 투자환경 미비로 기업투자 감소(9.5%)’ 등을 꼽았다.
한국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기로는 응답기업의 약 절반인 54.5%가 ‘2022년’으로 답했다. 이어 ‘2023년’ 19.9%, ‘2021년’ 14.0%, ‘2024년 이후’ 11.5% 순이었다.
내년에 예상되는 ‘한국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복수응답)’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59.5%)’이 가장 높았고, ‘실업자 급증 등 고용문제(45.8%)’, ‘정부부채 증가 및 재정건전성 악화(40.5%)’ 등이 뒤를 이었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에 대한 대비(복수응답)’로는 ‘근무형태 및 조직구조 유연화(51.4%)’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공급망 다변화 및 재구축(29.6%)‘, ’핵심기술 및 역량개발 집중(20.6%)‘ 등 순이었다.
이와 관련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금융·세제 지원(25.9%)‘, ’내수소비 활성화(24.9%)‘, ’고용유지 및 안정화 지원(22.7%)‘, ’기업규제 개선(13.4%)‘순이었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는 76%가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답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내수시장 둔화(64.9%)’를 지적했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위축된 소비심리가 내수침체로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소비가 둔화돼 매출이 급락,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내수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수출기업들은 ”국외 바이어의 입국 제한과 해외 진출 어려움, 해외 전시회 참여 제한 등으로 신규 바이어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물류비 상승으로 기존에 있던 계약이행 조차도 어려워 각 기업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3분기에 전반적으로 경기개선 흐름을 보이기는 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장기화 되면서 기업 경영환경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