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책임은 동업자인 유인석에게 돌려…공동대표였지만 ‘몰랐다’ 주장 먹히나
9일 승리의 4번째 공판에서 승리의 절친이자 ‘승리 단톡방’ 멤버 A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승리가 직접 신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9일 경기도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승리의 4차 공판에서는 그의 혐의 가운데 △성매매알선 △성매매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을 다뤘다. 이날 증인으로는 ‘승리 단톡방’의 멤버이자 승리의 절친 A 씨가 출석했다.
A 씨는 이날 법정에서 성매매 알선 혐의와 관련, 자신이 성매매 여성을 일본인 사업가 일행에게 안내한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알선이 승리가 아닌 유 전 대표의 지시였다고 진술하며 승리와는 연관이 없음을 강조했다.
A 씨의 증인신문은 승리가 직접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승리는 “10년 가까운 친구인데 이런 자리에서 보게 돼 유감스럽다”고 운을 떼며 ‘버닝썬 게이트’ 경찰 수사 당시 A 씨가 자신의 진술 취지와 다르게 경찰 조서가 작성됐음에도 경찰 측에 강하게 수정 요청 등을 하지 못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A 씨는 수사 당시 자신에게 적용됐던 혐의를 언급하며 “피고인(승리)에게는 미안하지만 (다른 혐의에 대한 수사로 인해) 심리적 압박이 커서 다른 사건은 디테일하게 신경 쓰지 못했다”고 답했다.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서 승리의 동업자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는 인정했으나 승리는 자신은 알지 못했으며 유인석의 지시라는 점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사진=이오이미지
이 사건 재판에서 승리에게 적용된 혐의는 총 8개로 이번 4차 공판에서 다뤄진 성폭력, 성매매 관련 혐의 외에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이 포함됐다.
지난 9월 시작된 첫 재판에서부터 승리는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해 왔다. 상습도박에 대해서는 “도박은 했지만 상습성은 없었다”, 성매매알선은 A 씨와 마찬가지로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공동대표의 지시였으며 자신은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성매매 혐의는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부인했다.
반면 유인석 전 대표는 자신의 재판에서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를 인정한 상황. 공동대표직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연결돼 있는 혐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거나, 이를 어느 한 쪽만의 책임으로 돌리는 주장이 과연 받아들여질 것인지가 1심 판결에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승리는 공판을 시작하며 재판부가 신상에 변동이 있는지 묻자 “일병에서 상병으로 진급했다”고 직접 알리기도 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