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트대학교 실험실습 모습. 사진=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제공.
[일요신문] “겐트대학교에 진학하면서 글로벌 인재양성 방식의 교육 덕분에 이제는 세계적인 과학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
지난해 겐트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세계적인 유럽의 명문대학인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학(EPFL) 석사과정에 진학한 김소은씨는 이같이 말했다. 유럽의 다른 명문대학에도 동시 합격한 김씨는 독일의 환경분야 전문기업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김 씨는 “주입식 공부보다 실험과 실습을 통한 이해방식의 교육이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의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는 벨기에 캠퍼스와 동일한 교육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교수 전원이 벨기에 캠퍼스에서 파견된 인원이고 커리큘럼의 대부분이 전공수업이다. 졸업을 위한 학점도 통상 한국이나 미국대학의 학점보다 100학점 이상이 많은 240학점이 졸업 기준이다. 성적도 벨기에 캠퍼스와 합산해 점수를 매긴다.
이같은 커리큘럼에 대해 김 씨는 “무엇보다 이론학습에 이은 실험실습이 큰 장점이었다”며 “영어로 된 논문을 쉽게 읽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실험 실습을 설계하는 나를 발견하고 한때 평범했던 내 자신이 어느새 ‘과학자’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곤 했다”고 밝혔다.
이는 겐트대 졸업을 한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김 씨와 같이 졸업한 학생들 중 3분의 2는 학업을 더 쌓기 위해 대부분 유럽과 한국의 명문 대학원에 진학했다. 실제로 진학 현황을 보면, 겐트대 벨기에캠퍼스를 비롯해 스위스의 취리히대학원(ETH), 로젠대학원(EPFL),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UCL, 노벨의학상의 본산인 스웨덴 카를린스카 연구소, 서울대 등 국내외 유명대학원 등으로 졸업생 모두가 글로벌 과학자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겐트대 실험실습 모습. 사진=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제공.
이들이 글로벌 과학자로 성장하고 있는 주된 배경은 바로 ‘유럽대학의 교육방식’이다. 겐트대는 200년 전통의 벨기에 1위 대학으로 높은 학업기준을 유지하면서 학생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학교가 학생을 돕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노블리스’로 대하면서 교수들이 학부생들을 수시로 만나 개별지도와 상담을 통해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공학 전공자를 학업 카운셀러로 두고 공부와 진학을 돕고 있는 이들만의 전통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에도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
학생들이 꼽는 학업의 최고 장점은 본 캠퍼스 수학과 리서치 프로젝트를 하는 ‘4학년 수업’이다. 한 학기동안 벨기에 겐트대에서 공부하고 돌아오면 20학점의 학사논문 수업을 받는다. 주당 20시간의 스스로 설계한 실험을 하고 논문을 완성하면 영광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한태준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총장은 “한국학생들이 도전적 시도와 노력을 통해 전공지식을 키우는 것은 물론, 비판적 사고방식과 문제해결능력”이라며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학교의 교훈인 ‘DARE TO THINK’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 겐트대의 최고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