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수원시 제공.
[일요신문] 수원시(시장 염태영)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관내 4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검체 채취 건수가 두 배로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원시에 따르면, 4개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하루 평균 검체 채취 건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11월 24일부터 12월 7일까지 273.7건이었지만, 2.5단계로 격상된 8일부터 12일까지 하루 평균 검체 채취 건수는 525.4건으로 폭증했다.
전국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은 12월 12일 4개 구 보건소 검체 검사 건수는 664건이었다. 장안구보건소 선별진료소의 12월 12일 검체 검사 건수는 299건에 이르렀다.
수원시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검체 검사를 받는 시민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타 지자체 시민까지 적지 않은 인원이 수원시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검체 검사를 하러 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12일 발생한 수원시 코로나19 확진자 23명 중 6명(26.1%)이 수원시가 아닌 인근 시 시민이었다.
보건소 관계자는 “인근 시 시민들에게 거주지에 있는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라고 안내하면, 그분들은 ‘거주지 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신속하게 검사를 받기 어려워 수원으로 왔다’고 말한다”며 “인근 시에서 ‘수원으로 가서 검체 채취를 하라’고 권유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확진자 역학조사 후 접촉자가 인근 시 거주자이면, 거주지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안내하고 있지만, 예약이 완료됐다는 이유로 수원시 선별진료소로 오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인근 시에 주소지를 둔 해외입국자가 검체 검사 후 자가격리는 수원시에 있는 다세대주택에서 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시 해외입국자가 수원지역 원룸에서 자가격리를 하다가 수원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수원시 보건소 관계자는 “검체 검사가 폭증하면서 선별진료소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말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거주지 있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장기화로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느슨해지면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모든 시민이 매우 힘들고 지친 상태이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거리두기를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ssk37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