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 “무국적 외국 아이들이 한국의 추운 겨울이 춥지만 않기를 바란다”
강다효주 센터장(왼쪽) 정성욱 지점장(오른쪽)이 인도네시아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 사진을 찍고 있다
[일요신문=광주] 코로나19 시국으로 세계의 모든 나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타국서 그것도 무국적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한국의 길고 추운 겨울이 더욱 춥게 느껴진다.
“이주민들은 왜 자신의 나라를 떠나서 물설고 낯선 타국에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갈까?”하나 마나한 이런 질문을 필자 스스로 던져 보지만, 결국 ‘행복’이란 단어로 귀결된다.
그렇다면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이런 질문을 다시 던지지만, 결코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나와 내 가족 형제자매가 많이 가지고 잘 먹고 부자로 사는 것이 결코 행복한 삶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이런 삶을 잘 아는 사람들이 자신과 전혀 상관도 없고 안면이 없었던 이주민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행복’이란 단어의 정의를 필자에게 알려준다.
정성욱·강다효주·오인석 세 사람은 지난 25일 크리스마스 날 무국적 이주민 아이들의 2021년 입학을 축하하며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이들이 준비한 선물은 광주이주여성지원센터(소장 정미선)로 전달되어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광주이주여성지원센터는 정미선 소장 홀로 10년이 넘는 세월을 무국적 이주민여성과 그의 아이들과 가족이 한국에서 아프거나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특히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한국어를 비롯한 수학과 영어 등 한국학생이 배우는 일반 교과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정식으로 지원하는 기관이 아니다 보니 이들을 위한 학습 도구 구매도 어려움이 있고, 특히 지금과 같은 추운 겨울이 찾아오며 따뜻한 나라서 살다 온 이주민 아이들이 추위를 견디기 힘이 드는 등 어려움이 있다.
일요신문 호남본부는 지난 2017년부터 광주이주여성지원센터와 함께 이주민들의 어려운 사정과 도움의 손길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노력했으며 또한, 광주이주여성지원센터와 함께 이주민 여성들의 나라 중 베트남을 방문 2세들의 어려운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등 협력하고 있다.
이런 일에 동참하고 나선 사람들이 바로 정성욱·강다효주·오인석 세 사람이다. 목포농협 용해지점장인 정성욱 지점장은 광주이주여성지원센터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을 위해 매달 쌀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광주이주여성센터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기저기와 물티슈. 양말 그리고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가방을 선물했다.
강다효주, 현재 효주재가복지센터소장인 그녀는 지난 2018년 일요신문 호남본부가 추진한 베트남 소수민족 돕기 행사에 소수민족 유치원 아이들을 위해 겨울 코트와 장화 이불 베개를 지원했으며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이주민 아이들이 한국 추운 겨울을 잘 보낼 수 있도록 내의를 선물했다.
오인석 홍도식품 대표는 조미김을 생산하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지인으로부터 이주민 아이들이 어렵게 살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홍도식품서 생산하는 조미김 세트를 기꺼이 내놓으면서 이주민 아이들과 가족들이 한국에서 생활에 보탬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 세 사람의 공통적인 생각은 바로 ‘행복’이란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베푸는 삶이 행복이다’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작은 도움이지만, 우리의 정성이 이주민에게 전달되어 무국적 외국 아이들이 한국의 추운 겨울이 춥지만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