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항 복합공원 조성 변경안 선호도 조사 시민 ‘78’% 찬성
거제시 고현항 조감도
[거제=일요신문]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민자투자 고현항재개발 사업지에 들어설 공원을 두고 기존안을 고수하는 시의회(일부 시의원)와 변경안을 찬성하는 시민들과 반목하고 있는 가운데, 변광용 거제시장이 시의회의 뜻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시의회가 침묵하고 있다.
거제시민의 뜻이 반영되지 않는 가운데 고현항의 공원 조성이 실효성 없는 밋밋한 공원으로 조성될 경우 시민들의 쾌적한 문화생활을 침해받을 가능성이 농후함에도 불구하고, 시민을 대신해 행정기관의 결정을 견제하는 시의원들이 침묵하자 시민 위에 군림하는 기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현항 공원 조성안은 사업자가 기존대로 시공하면 아무 탈이 없었을 문제였다. 사업자가 좀 더 나은 시설을 갖춰 시민에게 돌려주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자, 이는 ‘땅을 팔기 위한 수작’으로 변질됐다.
특히 변경안을 해수부와 조율하는 시간도 부족한데 거제시의 공통된 의견을 모으지 못해 이렇게 차일피일하다 변경안이 물 건너갈 수도 있어 보인다.
2년이라는 시간이 조선경기 불황으로 PF대출이 막혀 지연된 만큼, 시가 받아야 하는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땅을 조기에 팔지 못하면 법인 해산이 불가능해 시 투자금 20억원에 대한 회수가 불가능할 수도 있으며 이에 따르는 이익금 및 기타 제반 경비를 투자자로서 책임져야 할 판국이다.
거제시는 문화공원조성계획 변경수립을 위해 거제시청 본청 직원들과 일반시민 200명에게 인공해변이 가미된 복합문화형에 대해 선호도를 물어보니 공무원 58%, 일반 시민들 78%가 찬성하는 조사결과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거제시는 지난해 4월 24일 거제시의회 간담회 보고 자료에서 문화공원 사업량 및 사업비 비교안, 주차장사업비 확보안, 환경조형물 및 공원 위치도 등을 공개했다.
수탁예정기관인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에 문화공원수탁운영계획에 대한 검토자료를 제출받아 진행한 타당성조사 수지분석에서 수퍼트리 및 스카이워커 등을 포함한 연간 이용객이 587,860명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장을 포함해 전체 운영수익이 27억8590만원으로 추산되며 유지관리비 등을 공제한 순수익은 약 13억 원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만일 거제관광개발공사가 조사한 결과로 세수확보가 가능하면 시는 13여억 원이라는 세수익을 얻을 수 있고, 이 세수익이 다시 시민에게 혜택으로 돌아가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거제시민이 누리는 혜택은 한층 더 높아질 게 분명하지만 현실은 녹록치가 않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