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인천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한 엘리오스구월 쇼핑센터가 ‘유령건물’로 남게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엘리오스구월 쇼핑센터는 지난 2019년 (구)롯데백화점 인천점을 인수하고 2020년 연말 ‘그랜드오픈’을 목표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입점 의사를 보였던 기업들이 발을 빼고 있어 사업 추진에 급제동이 걸린 상태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엘리오스구월 쇼핑센터는 6~10층에 CGV 복합상영관,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모 백화점 그룹의 도심형 아울렛, 유명 조립 가구업체 등의 입점 예정소식이 무성했다.
그러나 도심형아울렛 입점을 추진하던 모 백화점 그룹이 코로나 장기화라는 암초를 만나자 지난해 8월경 입점 계획을 전면 철회하면서 순식간에 사업추진이 안갯속으로 빠지게 됐다.
급기야 지난해 11월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가 계약해지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오스구월 쇼핑센터 관계자는 “엘리오스는 2019년 5월 CJ CGV와 지상6층~10층 연면적 1만평 규모로 15년 장기 임대차계약을 체결했으며 CJ는 영화관을 비롯 식·음료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입점, 직영으로 운영할 예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아울렛이나 멀티플렉스 등 집객 시설 유치로 유동인구를 끌어주는 ‘샤워효과’를 기대했던 소규모 입점 희망업체들도 입점을 보류하며 추이를 관망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쇼핑몰의 오픈은 기약 없이 밀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엘리오스구월 쇼핑센터는 아울렛 입점이 무산되고 CGV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입점 면적 축소 등 재협상을 통보해 온 지난해 9월경 리모델링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공사중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오스구월 쇼핑센터 관계자는 “코로나 19여파로 업체들이 입점철회를 하는 상황에서 리모델링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예측할 수 없는 경영환경에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재매각 혹은 신규사업 추진 등을 고심중”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입점 업체들이 코로나 사태로 잇따라 입점 계획을 취소하거나 철회하자 인근 상인들의 한 숨이 절로 나오고 있다. 구월 로데오상가연합회 한 상인은 “백화점 폐업이후 침체된 상권에 코로나로 장사도 안돼 맘 편할 날이 없었다”며 “코로나 사태가 단기간에 종식될 것 같지는 않는데 쇼핑몰이 도심의 흉물로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인천시나 남동구청 등 행정기관이 적극 나서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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