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PD수첩’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재건축의 황제라 불리는 한형기 조합장의 숨겨진 진실을 살펴본다.
17년 동안 재건축사업이 지지부진했던 반포 일대 아파트를 평당 1억 원으로 재탄생 시켰다는 스타 조합장 한형기 씨. 그는 본인의 성공비결이 ‘속도전’이라고 말한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를 탄생시키기까지 5년이 채 걸리지 않았고 이는 모두 본인이 일궈낸 성과라고 자부하는 한형기 조합장. 그러나 한 조합장에 대해 제보한 조합원들의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한 조합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조합원부터 그가 무서워 집을 팔고 나간 조합원까지 있다는 것. 그런데 이런 일들로 발생한 소송비용과 벌금을 한형기 조합장은 모두 조합비로 처리했다고 한다.
그 비용만 무려 1억 원이 넘는다고 하는데 제작진과 만난 한 조합장은 본인이 폭행 등 전과 7범이라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했다. 이런 그가 강남 일대뿐만 아니라 전국의 재건축 시장으로 뻗어 나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키 타면 코스에 기문을 통과해야 하잖아요? 근데 한형기 조합장은 직활강하는 거예요.”
한형기 조합장이 개입한 재건축 사업에는 이상한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바로 첫 번째 재건축 사업이었던 신반포1차를 아크로리버파크로 재건축할 때 참여했던 협력업체들이 이후에도 대거 포진돼있다는 것이다.
협력업체 선정 기준들 역시 특이했다. 아크로리버파크의 실적이 있어야 경쟁 입찰에서 선정될 가능성이 크게끔 자격요건이 설정돼있어 결국 참여업체들이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 한형기 조합장이 근무했던 A사의 동료가 차린 협력업체 G사는 한 조합장과 관련된 반포 일대 2개 대단지 수주를 따냈는데 협력업체비용은 자그마치 200억 원이 넘었다.
이 과정에서 황당한 이유로 탈락한 한 협력업체의 증언은 충격적이었다. 과연 한형기 조합장의 재건축 사업 개입은 어디까지였을까.
“내가 그 유명한 조합장이에요.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시공사가 가장 무서워한다는.”
조합원들은 한형기 조합장이 시세만 100억 원대로 추정되는 펜트하우스를 조합장 신분을 이용해 선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천정부지로 오른 본인의 집을 여러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홍보해오고 있었다.
제작진을 만난 자리에서 놀랍게도 펜트하우스에 결로와 곰팡이가 심하다며 사진을 보여주는 한 조합장. 이 모든 원인은 국내산 새시에 있다고 그는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변 아파트에는 꼭 독일산 새시를 써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며칠 뒤 그가 개입하고 있는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독일산 새시 선정으로 논란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시공사가 독일산 새시를 쓰지 않으면 공사 진행이 어렵다고 발언했다는 것. 이때 제작진을 어렵게 찾아온 제보자 휴대폰 속 녹음파일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한형기 조합장이 그토록 독일산 새시를 강조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재건축의 신, 재건축의 황제라 불린다는 스타 조합장 그 이면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