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이 대세가 가운데 떠난 이들을 위한 공간도 탈바꿈…분당 봉안당 ‘홈‘ 등 새로운 시도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봉안당 ‘홈’ 전경. 사진=봉안당 홈
마치 유럽에서나 보았을 법한 클래식한 서재. 그리고 그곳에 소중히 자리한 고급 양장서적 형태의 유품함. 유골함이 있는 곳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곳이다. 이곳은 봉안당 ‘홈‘이다. 봉안당이란 화장한 고인의 유골을 실내에 모시는 시설을 뜻하며, 일본식 표현인 납골당을 순화한 용어이다.
비영리 재단법인 송파공원이 운영하는 봉안당 ‘홈’의 위치는 예로부터 영장산은 풍수학적으로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 뜻하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지형이다. 때문에 이곳에 조상을 모시면 고인은 평안한 안식을 취하고 자손들은 안녕과 번영을 누리게 되는 명당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바로 이곳에 터를 잡은 봉안당 ‘홈’은 분당 유일의 실내 봉안당(납골당)이다.
봉안당 ‘홈’ 실내 전경. 사진=봉안당 ‘홈’
‘홈’은 어둡고 딱딱한 분위기를 탈피했다. 실내에 들어서면 유럽의 거리와 서재에 들어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제 유럽에서 직수입한 고급 자재와 소품들로 꾸며졌다. 특히 기존 봉안당이 오직 고인의 평안한 휴식에 방점을 두고 꾸며진 것에 비해 ’홈‘은 고인을 그리워하는 유족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는 공간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휴게 시설을 마련했다. 특히 광장층에 자리한 카페테리아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허 받은 봉안당 ‘홈’의 봉안함은 유골함과 유품함이 분리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고인의 손때 뭍은 물건들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유족에게 전용 열쇠가 지급되기 때문에 언제든 방문해 손쉽게 꺼내보고 추억할 수 있다.
임홍규 기자 bent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