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연도 오락가락 까닭?
시즈오카 현립 대학 이즈미 하지메 교수는 “김정은의 생년월일은 1983년 1월 8일이다. 그런데 최근 그가 82년생이라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것은 2012년, 조부인 김일성 탄생 100주년 되는 해에 김정은이 정확히 서른이 되도록 맞추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예전부터 연도나 나이 등 숫자를 중요하게 여겨왔다. 예를 들어 북한은 노동당 창건 기념일도 숫자의 끝자리가 0이나 5인 ‘꺾어지는 해’에 크게 치른다. 올해는 당 창건 65주년이라 최대규모의 기념열병식이 열리기도 했다.
또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있을 것이라는 세계 언론의 관측과 달리, 재일교포 출신인 고영희가 생모가 아닌 국방위원회 과장을 지낸 김옥이 사실상 생모라는 설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는 최고 지도자의 후계자 자리를 일본 혈통에게 내줄 수 없다는 내부의 반발을 잠재우려 ‘김옥 생모설’을 일부러 흘리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김정은이 국민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았던 것도 우상화 작업의 하나로 생각된다. 김정일 역시 최고위원장이 결정된 뒤 6년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 사이 단 한 번도 전쟁에 참가해본 적 없는 그를 두고 ‘백전백승의 강철영장’이라는 찬양이 시작됐다.
저널리스트인 에야 씨는 “김일성이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순간이동 하는 ‘축지법’을 체득했다는 이야기를 국민들이 믿게끔 했다”며 “김정은 신격화 작업을 위해 북한에서 세 번째 핵실험을 단행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