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일으킨 미얀마 군부 ‘돈줄’ 논란
포스코강판이 16일 미얀마법인의 합작파트너사 MEHL과 합작관계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 모습. 사진=일요신문DB
포스코강판은 16일 최근 미얀마법인의 합작파트너사인 MEHL(Myanma Economic Holdings Public Company Limited)과 관련한 이슈가 제기됨에 따라 MEHL과 합작관계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강판은 1997년 MEHL과 합작해 포스코강판이 지분 70%를 갖는 미얀마법인(Myanmar POSCO C&C)을 설립하고 철강지붕재를 생산해 왔다. 지난 2월 미얀마 군부의 선거 불복으로 인한 쿠테타가 폭력사태로 번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포스코강판이 미얀마 군부기업인 미얀마경제지주사(MEHL)에 배당 수익금을 나눠줬는데 이 자금이 군부를 지원하는 돈줄이 됐단 지적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배당금은 2017년부터 이미 중단됐다”고 해명했다.
세계 최대 인권단체인 국제 엠네스티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MEHL이 1990~2011년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약 180억 달러다. 이 가운데 160억 달러가 군부 자금줄로 사용됐다는 게 엠네스티의 설명이다. MEHL 주요 경영진은 퇴역한 군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주주로는 미얀마 군사령부와 사단 및 대대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국내외에서는 포스코가 MEHL과 합작관계를 끝내야 한다는 요구가 거셌다. 참여연대 등 국내 시민단체들은 포스코 미얀마사업 수익 일부가 군부 자금줄로 사용된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6680억 달러(약 754조 원) 규모의 네덜란드 연기금 운용사 APG 등 여러 투자단체들 또한 자사의 포스코 보유지분이 책임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포스코는 합작지분을 인수해 현지 철강사업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MEHL은 미얀마에서 운영 중인 미얀마포스코강판 지분을 30%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진행되는 사안들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