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명진흥회 시상식에서 이배 두배시스템 대표가 상을 받고 있다. 사진=두배시스템 제공
[일요신문] 로봇이 4차산업혁명을 완수할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로봇산업 관계자들은 세계 로봇시장이 연평균 16.5% 성장 추세에 따라 내년엔 550억 달러 규모로 커지고, 오는 2025년이면 177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올초 로봇제조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에 나선 것도 모빌리티 기업으로 환골탈태하는데 로보틱스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른바 로봇산업이 4차산업혁명 시대의 중심에 서고 있는 것.
이러한 로봇산업은 국내의 경우 2019년 기준 중소기업이 97%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두배시스템은 전문로봇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국내 업체로 꼽힌다.
로봇기업 두배시스템이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화폐 ‘두로코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로봇시장 개척에 나선다. 두로코인은 ‘두배시스템이 로봇 비즈니스를 위해 만든 코인’이라는 뜻이다.
‘두로코인’이 가능한 것은 두배시스템이 전문분야 로봇에서 특허가 많고, 보유한 관련 기술이 세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두배시스템은 1998년 창업 이후 포스코, 한국전력, LG, SK, 한화, 서울대, 카이스트, 국방부, 해양연구원 등 다수 기관 및 기업 의뢰로 개발한 전문 로봇이 60여 개 이상이다.
정부기관, 업계와 진행한 대형 프로젝트도 △한국전력 수중자유도 진단로봇 △포스코 광양연구소 전용 다용도 진단 로봇 △LG화학 곡관용 다용도 진단 로봇 △SK 복합 파이프 검사 로봇 △LS전선 고압송전관 검사 로봇 등 다수다.
2011년 국내외 관심을 끌었던 가습기 살균제 피해 당시 흡입독성실험 로봇으로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이라는 것을 밝혀내 이듬해인 2012년 지식경제부 장관상,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대한민국 친환경 대상 등 정부, 민간단체의 상을 받았다.
두배시스템은 세계적인 로봇기술(특허)에 바탕한 가상화폐 ‘두로코인’을 통해 아마존, 애플, 테슬러, 구글 등과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두로코인을 활용해 기술제휴를 제안한 글로벌 대기업과 함께 로봇임대 서비스와 로봇 데이터마켓 공급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로봇임대 서비스 사업의 경우, 이미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석유부국들이 임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두배시스템이 만든 해저착상용 지질진단 로봇 렌탈의 경우 1일 임대료가 미화 100만 달러(11억원) 규모에 이른다.
두배시스템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비즈니스 시장이 비대면 중심거래로 바뀌고 있고, 블록체인 기술이 갖고 있는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달러나 유로화 등의 기존 화폐 대신 코인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마다 다른 요율의 관세, 통관절차, 원천기술 판매에 따른 로얄티 대금 정산문제와 달러, 유로화 거래로 인한 수수료 발생, 국방·안보 관련 로봇기술의 무단 도용 등 복잡한 문제가 많아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코인을 통한 결제가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세계 로봇 시장이 전례처럼 매년 큰 폭으로 성장을 이어간다면 로봇임대 서비스와 데이터 마켓을 통해 두로코인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제2의 비트코인으로 각광을 받을지 가상화폐 거래소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송기평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