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세상에 이런일이
악보를 펼쳐 넘기듯 조심스레 들어간 방안으로 제작진을 초대한 이는 다름 아닌 98세 할머니다. 흘러버린 세월에 귀는 잘 들리지 않아도 누구보다 멋진 독주를 해낸다는 김덕화 할머니(98)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
그때 그 시절의 유행가와 아리랑, 찬송가에 이르기까지 할머니의 손끝에서는 세월의 향기가 솔솔 묻어나는 곡들이 메들리로 흘러나오고 있다. 70세 넘어 치기 시작한 피아노. 민족의 얼이 담긴 아리랑도 할머니 스타일 대로의 연주라면 어깨춤이 절로 나는 곡으로 변신한다.
매일 피아노 연주 영상을 보고 연습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아서인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마트폰도 사용하신다. 문자로 제작진과 인터뷰도 하고 SNS 영상도 찾아서 공부한다.
하루하루 음악처럼 살아가는 98세 피아노 연주가 김덕화 할머니의 마지막 연주곡은 가수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인데 할머니의 연주를 순간포착에서 들어볼 수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곤충 한 장 종이접기 달인, 제기 세계를 평정할 환상의 콤비, 러닝머신 타는 개, 해삼 채취하는 개 등을 소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