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세상에 이런일이
고온의 인두를 붓 삼아 나무에 그림을 표현한다는 ‘우드버닝’이 취미라는 그녀. 목조주택 건축 일을 하는 남편이 자투리 목재로 합판을 만들어 주면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다.
인두를 사용해 나무를 태울 때는 섬세한 손길과 온도조절이 관건아더, 종이에 그리는 그림과는 달리 한 번 실수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한 땀 한 땀 신중하게 그려나가다 보니 기본 10시간 이상 태우고 또 태우는 작업을 반복해야 한단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은 태워서 그렸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질감과 명암, 부피감이 완벽해서 전문가마저 감탄할 정도다. 서연 씨는 어쩌다 이토록 우드버닝에 푹 빠져들게 된 걸까.
중풍으로 쓰러져 거동조차 못하던 시아버지를 14년간 지극정성으로 모셨다는 주인공. 시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허함과 함께 우울증이 찾아왔다고 한다.
그러다 버려지는 나무가 아깝다며 우드버닝을 배워보려는 남편을 따라간 곳에서 우드버닝을 접하게 됐고 그림을 그리는 동안 가슴속 응어리도 함께 태워버릴 수 있었다는 것.
그 뒤로 4년간 매일같이 즐거움을 주고 속상할 때면 위로해 주는 우드버닝이 이제는 꼭 친구 같을 정도라고. 그런 단짝과 함께 우드버닝 표 ‘미인도’까지 도전해보겠다는 주인공이다. 뜨거운 열정으로 그려나가는 주인공의 우드버닝 세계를 순간포착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플란체 홀릭 고등학생, 만 4세 한자 신동, 순창군 유일무이 열두 발 상모 할아버지 등이 출연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