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이번 시즌도 무관 확정…에릭센의 인터밀란은 우승 눈앞
토트넘은 최근 우승 문턱을 또 다시 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역시 ‘무관’으로 마무리한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페이스북
토트넘은 지난 26일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배했다.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다. 토트넘으로선 지난 2008년 이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간절한 마음이었다.
그럼에도 맨시티를 상대로 0-1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공격 장면에서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어 내는데 실패했다.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손흥민은 경기 종료 이후 아쉬움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이번시즌 역시 무관으로 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리그컵은 결승전에서 무릎을 꿇었고 FA컵과 유로파리그에서 모두 탈락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7위로 처지며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어진지 오래다.
토트넘을 떠난 에릭센은 리그 우승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인터밀란 페이스북
반면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DESK라인(델레 알리, 에릭센, 손흥민, 케인)의 주축,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커리어 최초로 빅리그 우승을 경험할 듯 보인다. 이는 토트넘이 연거푸 우승에 실패하는 모습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에릭센은 토트넘의 핵심 자원으로 맹활약하다 지난 2020년 1월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이 우승을 위해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모습에 불만을 보였다. 결국 재계약 제의를 거부했고 이적을 선택했다.
이적 초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이적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밀란 2년차 시즌인 2020-2021시즌, 후반기로 접어들며 팀내 주축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동시에 인터밀란도 호성적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월 6일 삼프도리아전 1-2 패배 이후 리그 17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그 사이 무승부는 4경기에 불과하다. 전반기까지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던 에릭센도 최근 12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지난 18일 난적 나폴리를 상대로는 동점골을 터뜨리며 무패행진을 이어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후반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우승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인터밀란은 33경기를 치른 현재 24승 7무 2패를 기록, 승점 79점을 쌓아올렸다. 2위 아틀란타와는 승점 11점 차이다. 내리 3연패를 해도 선두자리를 지킬 수 있다. 현재 인터밀란의 기세를 감안하면 우승 트로피를 무난히 들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사령탑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우승의 95%가 보인다”는 말로 현재를 진단했다.
우승에 대한 열망으로 토트넘을 떠난 에릭센은 이적 초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일부 팬들로부터 조롱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적 2년차,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에릭센 커리어 첫 빅리그 우승 타이틀이다. 앞서 에릭센은 토트넘 이적 전 네덜란드 리그 아약스 소속으로 활약하던 당시 리그와 컵대회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