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적 이해관계‧사감 작용하면 안 돼”…‘홍 복당’에 국힘 갑론을박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사진)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에 대해 “반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임준선 기자
이 전 최고위원은 10일 저녁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서 “제 개인적으로 홍준표 의원과의 악연도 몇 가지 있지만 (복당을) 반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사실 저희 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라든지 아니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문호를 열겠다고 하고 있지 않느냐”며 “안 대표 같은 경우는 과거 저희 당을 굉장히 신랄하게 비판했던 적도 많고, 윤 전 총장 같은 경우 저희 당 출신 대통령 2명을 감옥에 보낸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정도 스펙트럼에게까지 문호를 열겠다는 당이라면 공천 때문에 싸우고 나간 홍 의원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이유가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건 형평의 문제”라며 “계파적 이해관계나 개인적인 사감이 작용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며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했다. 탈당 1년 2개월 만이다.
하지만 홍 의원의 복당 여부를 두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권 주자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다음 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복당에 찬성했다. 반면 김웅 의원은 “말 한마디가 우리 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너무나 생생하다”며 반대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지지층 중 절반을 넘는 수가 홍 의원의 복당을 찬성한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PNR에 의뢰해 지난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홍 의원의 복당을 찬성한다’는 의견이 47.0%, ‘반대한다’는 의견이 34.9%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64.7%가 찬성했다. 응답율은 3.6%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