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건희 미술관’ 신설 방침을 내달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입지 장소를 수도권으로 정하려고 하자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황보승희 의원(국민의힘, 부산 중영도구)은 24일 늦은 오후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이건희 미술관의 수도권 유치를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황보 의원은 “수도권은 늘 그래왔다. 사람이 가장 많고, 기업도 많고, 일자리도 많고, 차도 많고, 그래서 늘 수도권 중심의 정책을 펴야 한다고 했고 실제로 그래왔다. 그 결과가 무엇인가”라며 “수도권의 삶의 질과 출산율 모두 전국 평균보다 낮다. 대한민국은 수도권 공화국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 123조는 국가균형발전을 국가의 의무라고 명시하고 있다. 수도권 위주의 정책과 투자는 비수도권을 홀대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헌법이 규정한 가치를 위배하는 것”이라며 “문체부는 수도권을 위해 존재하는 정부 부처가 아니다. 수도권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보 의원은 “이건희 미술관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비수도권으로 가야 한다.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로 예술의 도시가 된 스페인 빌바오가 우리나라에 없으라는 법은 없다”고 밝혔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12 11: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