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필요한 시점”, 정부 대응엔 “한심한 수준” 비판
안철수 대표는 이날 '가상자산 열풍과 제도화 모색' 정책 간담회에 참여해 "암호화폐의 가장 큰 리스크는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앞서 있는데, 아무리 길어도 3년 내 디지털 화폐 발행이 시작될 것"이라며 "디지털 화폐는 변동성이 적고 중앙은행이 보증하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에 파급력이 아주 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어 "한 달 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런 말을 한 직후에 (암호화폐가) 한 단계 폭락한 적이 있다"며 "지금도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고 계시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대표는 최근 장기 금리·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각국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며 "자산 가치의 하락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전반적인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오르면 유동성이 줄어들고, 자산 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된다. 결국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거야 경제학의 ABC"라고 설명했다.
정부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현재 정부의 블록체인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과 대처가 한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에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고 정부에서 어느 정도의 관리 감독의 기능을 가지고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때 법무부 장관이 제 발언에 대해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거래소 폐쇄법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무지에서 출발한 무책임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암호화폐 사기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안 대표는 “현실은 이렇게 무법천지인데 소비자 보호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고 투명성에 대한 관심도 없는 상황에서 세금 타령만 하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가 해야 하는 역할이 무엇이며, 어떤 것이 입법화가 필요한지 지금부터라도 공론화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욱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