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정권 밉보인 인사들, 친정부 단체에 고발”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드디어 정권의 공수처 집착증의 큰 그림이 드러난 것인가”라며 “‘1호 수사 사건’ 하나 선정하는 데에도 3달 넘게 걸렸던 공수처가, 여당 대표가 ‘문 대통령의 은혜를 배신한 자’라고 칭한 윤석열 전 총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하루 만에 수사에 나선다고 밝혔다”라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애당초 윤 전 총장이 정권 비리를 수사한 후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고 자리에서 물러날 때부터 예견되어 있었다는 말도 있지만 설마 했다”라면서 “이제 정권에 밉보인 인사들은 단지 친정부 단체에 의한 고발만으로도 그 명운이 좌우될지 우려스럽다”라고 했다.
이어 배 대변인은 “지금부터 공수처가 하는 일이 ‘정당한 법 집행’인지, ‘불온한 선택과 집중’인지 국민과 역사는 똑똑히 지켜보며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시험대에 오른 것은 윤석열 총장이 아니라 공수처”라며 “권력의 압박에서 자유롭게 이 사안을 다룰 수 있는지, 수사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 국민들이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도 “신독재 계획이 다시 시작된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 후보는 “저와 우리 당이 온 몸을 던져 막으려 했던 그 공수처는 이렇게 철저하게 ‘야권 탄압’의 특수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며 “이 끔찍한 사태를 예상했기에 우리는 모든 것을 걸고 공수처를 막아야 했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어 “묵과할 수 없는 정치 보복”이라며 “유력 야권주자를 모조리 주저앉히고 장기 집권을 꾀하겠다는 민주당의 계략의 단면”이라고 주장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윤 전 총장을 지난 4일부터 정식 입건‧수사하고 있다. 공수처는 공제 7호, 8호 사건으로 윤 전 총장 직권남용 혐의 관련 2개 사건을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건은 ‘옵티머스 사건’ 불기소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사건’ 조사·수사 방해 등과 관련돼 있다. 공수처는 이 사건과 관련해 고발장을 제출한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에 고발 사실을 이날 통보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