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휘, “목포시 관광객 유치 이유로 대반동 해수욕장 호텔업체 내준 전철 밟지 않아야”
본지는 ‘목포 삼학도 올바른 복원화란?’ 주제로 지난 2000년 삼학도복원화공원사업을 시작할 당시 목포시의원으로 삼학도 복원화의 시작과 과정을 지켜본 강성휘 전 전남도의원으로부터 목포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삼학도 복원화는 무엇인지를 인터뷰를 통해 이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자 한다.
▲첫째, 삼학도 복원화가 시작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초 삼학도는 목포의 정신적 상징으로 시민의 휴식처였지만, 산업화시기에 공업 지역으로 바뀌면서 삼학도의 형체가 사라질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이유는 삼학도에 한국냉장을 비롯해서 호남제분, 그리고 여기에 정유공장 저유소까지 들어서면서 목포의 전설을 품고 있는 삼학도는 결국 만신창이가 되었다”
“이에 삼학도 보전을 원했던 많은 목포시민들이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고 서한태 박사를 중심으로 뜻있는 시민들이 꾸준히 삼학도 복원화를 위한 노력을 펼치면서 정치권에 10년 넘게 건의한 결과 삼학도 복원화가 결정되었고, 결국 지난 2000년부터 복원화가 시작되어 21년 동안 현재까지 1399여억 원이라는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어 현재 80% 복원화가 이러진 것이다”
▲둘째, 현재 삼학도에 호텔 건립을 목포시가 추진하고 있는 데 이에 대해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온전한 삼학도 복원화도 달성하고, 목포 발전을 위한 경제적 이익도 추구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있는가?
“삼학도 복원화의 정식 명칭은 ‘삼학도복원화공원조성사업’이다. 현재 사업이 막바지에 와 있고, 공원화 대상 부지의 97% 이상이 국·공유지이다. 따라서 삼학도는 목포 시민의 것이자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삼학도다. 시민과 국민의 자산을 체류 관광객 유치를 명목으로 특정 기업에 땅을 넘기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리고 현재 삼학도 복원화 공원조성 계획의 목적은 친환경생태공원 조성이다. 지금 공원 조성이 많이 진척되어 많은 시민이 삼학도를 찾아서 여가를 즐기는 등 삼학도는 이미 휴식 공간과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활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삼학도에는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비롯해서 어린이바다과학관, 그리고 요트계류장이 들어서 있어 목포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으면서 삼학도 복원화의 결실이 보여 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목포시가 삼학도에 호텔을 지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를 밀어붙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과연 이 방법이 삼학도와 목포 발전을 위해 최선의 방법인지? 나는 묻고 싶다. 나는 삼학도의 발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국가정원화 전략이라 생각한다”
“국가정원이 조성되려면 면적 조건이 300,000㎡ 이상일 경우 가능하다. 삼학도는 564,000㎡로 조건에 부합하다. 또한 삼학도 부지의 97% 이상이 국·공유지로 정부가 국가정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국가공원으로 지정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삼학도는 이미 21년 동안 공원 조성사업을 해 온 터라 국가정원으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현재‘공원조성계획’을 다음 단계인‘국가정원조성계획’으로 한 단계만 업그레이드 하면 되는 것이다”
“굳이 체류형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호텔 건립을 하겠다면 30년 넘게 유원지로 지정된 유달산 뒷면 유달유원지개발사업을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그 곳에 호텔을 지으면 된다. 또한, 앞으로 동명동 선창의 기능이 북항으로 이전하기 때문에 동명동 일대에 호텔을 유치하는 것이 원도심 활성화에도 부합된다고 생각한다”
▲셋째, 목포시는 체류형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호텔 건립의 최적지로 삼학도를 꼽았고, 이를 위해 용역을 발주해서 그 결과에 따라 현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용역 결과를 신뢰해야 하지 않는가?
“지난 2020년 2월 ‘삼학도 관광객 유입 활성화방안’연구용역을 목포시가 시행했다. 그러나 그 용역의 취지 자체에 대한 순수성이 의심된다. 현재 목포는 유달산과 삼학도 원도심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있다. 따라서 목포시가 체류형 관광객 유치방안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삼학도만이 아닌 목포시 전체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올바르다. 그런데도 목포시가 삼학도라는 특정한 장소를 꼭 찍어서 용역을 했던 것은 이미 의도된 용역으로 의심되는 부분이고, 그 것이 바로 호텔 건립을 위한 명분 쌓기 용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넷째, 목포시는 현재 석탄 부두가 폐쇄되면 이 땅의 소유권이 해수부에서 기재부로 넘어가고, 이후 한국자산공사에서 관리를 하게 된다고 설명하면서 그럴 경우 목포시는 이 땅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상 활용은 안 되고 땅을 사거나 임대료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목포시 재정 상태로는 땅을 살 수 없어 민간자본 유치를 추진했다고 밝힌다. 목포시의 설명이 타당한가?
“목포시는 올 9월과 10월 사이에 사업자를 선정해서 내년에 호텔 조성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삼학도 석탄 부두는 두 개(k라인, 씨월드훼리)의 업체서 화물 부두로 사용하고 있고, 화물부두가 신항으로 이전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내년 호텔 조성은 쉽지 않다”
“더구나 삼학부두가 민간으로 매각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해양수산부에서 항만기능을 폐쇄하고, 이차적으로는 기획재정부로 재산을 넘긴다. 이후 기획재정부가 기존 땅을 매각할 수 없는 행정재산에서 매각이 가능한 잡종재산으로 땅의 목적을 변경하는 등 일련의 행정절차가 행해지기 위해서만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절차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후 한국자산공사로 땅의 관리권이 넘어간 후에야 다시 매각계획을 수립해서 매각이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매각을 할 수 있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만 가능한데 국유재산을 공공의 목적이 아닌 민간업체가 호텔을 짓는 다는 명분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실제 쉽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삼학도의 올바른 발전 방향으로 국가정원화를 주장했다. 왜 국가정원화가 타당한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나라 국가 정원이 두 개 있는데 그 사례를 예로 들겠다. 먼저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을 예로 들겠다. 지난 2015년 4월 개장 이후 매년 500만 명 이상이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았고, 입장료 수입만 지난 2019년 기준 840만 명이 방문한 것을 토대로 청소년입장료 6,000원을 기준해서 환산할 경우 504여억 원이 된다. 또한, 국가정원은 소유주가 민간인 호텔에 비해 매년 국비가 투입되어 지방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오히려 가치가 상승되는 효과를 보인다”
“다음은 제2호 국가정원인 울산태화강 국가정원을 들겠다. 울산태화강은 지난 2019년 7월 지정됐고, 이 경우 4년간 8,000억 원 이상의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있고, 6,0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고 울산시는 밝혔다. 이처럼 두 국가정원을 살펴봐도 지금 목포시가 추진하는 호텔 건립보다는 국가정원화가 훨씬 더 큰 미래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여섯째, 평소 삼학도 복원화에 큰 관심을 가지면서 목포시의 실패 사례를 지적했다. 그것은 지난 1980년 초 목포시가 관광객 유치 명분으로 대반동 해수욕장을 폐지하고, 호텔업체가 그 땅을 살 수 있도록 한 전철 밟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시민들은 이 말이 무슨 뜻인 줄 잘 모르다. 이것에 대한 설명을 한다면
“지난 1980년대 초까지 대반동 해수욕장은 사시사철 목포시민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휴식 공간으로 기능을 수행했다. 특히 여름철의 경우 목포시민 대부분이 이곳을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처럼 모든 시민의 휴식 공간이 당시 목포시가 관광객 유치를 명목으로 호텔 건립이 가능하도록 해수욕장을 폐지한 뒤 호텔 건립 허가를 내 준 결과 34년이란 세월 동안 목포시민은 가장 가까운 휴식처와 여름철 피서지를 잃어버렸다”
“나는 현재 목포시가 추진하는 관광 행정을 반대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 아니다. 행정을 할 때 시민을 중심에 두지 않거나, 미래를 제대로 내다보지 못한 행정 실수가 대반동 해수욕장 사례로 나타난 것처럼 목포시가 똑 같은 실수를 하는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더 나은 대안을 위해 목포시가 조급히 서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많은 시민의 의견과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해 같이 승리할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되도록 노력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