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보다 18.8% 증가…20% 이상 고금리 대출 늘어 질도 악화
한국은행이 22일 공개한 ‘2021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영업자가 은행 등에서 빌린 돈이 전년 동기보다 18.8%(131조 8000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831조 8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9.5%)을 크게 웃돌았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코로나19 이후 매 분기 증가 추세다. 지난해 1분기 700조 원부터 2분기 755조 1000억 원 , 3분기 777조 4000억 원 , 4분기 803조 5000억 원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 영향을 많이 받은 업종의 대출이 크게 늘었다. 여가업 대출이 31%, 숙박·음식업이 19%, 도소매업이 24% 증가했다.
대면서비스 자영업자 대출이 늘었고, 그 중엔 고금리 대출이 약 5.2%(43조 6000억 원)를 차지했다. 20%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이 상승한 점을 감안했을 때 전반적인 자영업자 대출의 질이 악화됐다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득분위별로는 저소득층, 지역별로는 수도권, 성별로는 여성, 금융권역별로는 비은행, 대출금리 수준별로는 고금리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경기 회복 과정에서 금융지원이 종료되고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대출 연체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선제적 충당금 적립, 정책당국의 맞춤형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