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3주년 성과, 향후 도정방향…간담회 가져
- 향후 도정방향, 민생 살리기…"4차산업혁명시대 대비 집중할 것"
[안동=일요신문] "코로나19로 인한 시름에 눈물마저 말라버린 우리의 서민경제에 한줄기 단비라도 내릴 수 있도록 여전히 할 일이 산더미 같고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도민 여러분께 굳게 약속드린 새바람 행복경북을 실천하기 위해 그 동안 지구 열 한바퀴가 넘는 강행군(44만km)을 펼치며, 적지 않은 성과도 있었다"며, 지난 3년을 소회했다.
이철우 지사가 이끄는 민선7기 '새바람 행복경북'호가 3년을 맞았다.
이 지사는 28일 도청 화백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년간 도정 운영 핵심 성과와 향후 도정 중점 추진방향을 내놓았다.
#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하늘 길' 열었다"
이 지사는 가장 기억에 남을 성과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확정'을 뽑았다. 신공항 확정은 2014년 대구시가 국방부에 K-2 공군기지 이전 건의서를 제출한 지 6년 만에 이뤄낸 성과이다.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하늘 길을 열어 세계와 경쟁하는 초석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공항 건설에만 10조원이 투입되는 신공항은 단순한 하나의 SOC를 넘어 산업, 관광, 교통, 물류 등 전 분야에 걸쳐 지역의 성장지도를 바꿔 놓을 초대형 프로젝트로, '세계의 축'이 바뀌고, 아시아·아프리카가 중심으로 떠오르는 이 시기에 대구·경북은 아시아와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지사는 "모두가 포기했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고 서로를 희생하며 오로지 지역의 미래를 위해 하나가 됐으며, 숱한 위기가 있었지만 도지사 집무실을 현장으로 옮기며 사투 끝에 이뤄낸 결실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밝혔다.
# '경북형 방역'…방역과 경제 난제 해결
이 지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은 분명 어려운 위기였지만, "경북 특유의 정신으로 잘 이겨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초기, 의료원·적십자병원·동국대 등 1000여개 병상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불안을 잠재우고, 마스크 대란 때에는 '경북형 마스크'라는 대안(14만여개 보급)을 제시했다. 또한, 초기 집단감염 우려가 컸던 도내 564개 전 복지시설에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단행해 감염의 불길을 잡았고, 특히 올해 4월 전국 최초로 시행한 경북형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17개 시·군)는 방역과 지역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가 방역체계의 재편과 국민 안정을 가져오는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 변화·혁신…"도정이 달라지고 있어"
'변화와 혁신'을 취임 직후부터 도청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했다. 도청 앞마당에 '공룡 화석 조형물'을 설치해 '강한 자가 아니라, 변하는 자가 살아 남는다'는 것을 깨우치고, 도지사실 문과 직원 명찰에 '변해야 산다'라는 문구를 새기고, 맨발 산책, 화공특강, 캐주얼 Day, 요리대회, 상상마루 설치 등으로 기존 관습과 형식을 과감히 파괴하며, 유연하고, 창의적이고, 오픈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4개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추진하는 '정부합동평가'에서 전국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1위에 오른 경북도는 정성평가가 시작된 이래 2년 연속 최우수라는 쉽지 않은 기록을 쓰고 있다. 청렴도 부문에서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17개 시·도 중 종합청렴도 최고 등급을 달성했다. 이는 도청 모든 공직자들이 관행적인 불법·부당한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다함께 동참한 결과로 보고 있다.
국비 확보의 경우 'TK 패싱'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민선7기 이후 43%(2018년 3조 5579억원→2021년 5조808억원)라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 비수도권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내는 등 값진 결실을 거뒀다.
# "경북의 新 성장판 구축했다"
이 지사는 4차산업혁명의 파고는 노쇠해 가고 있는 우리 경북의 산업에 '절체절명'의 위기지만,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장착할 기회이기도 하다 면서, 그간 경북은 절박한 마음으로 미래 먹거리 마련에 혼신을 다해왔고, 다행스럽게도 내실있는 기반들이 속속 마련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정부의 신산업 테스트베드인 특구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규제 혁파와 기술혁신을 통한 신성장 전략산업의 입지를 다졌고, 2019년 전국 최초로 '강소연구개발특구'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가 포항에 연이어 지정됐으며, 지난해 7월에는 '구미 강소연구개발특구'가 추가로 선정돼, 경북산업의 양대 축, 포항·구미가 Post 철강, Post 전자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산업기반이 전무했던 북부지역에 국내 최초로 대마 산업화를 위한 '산업용 헴프(대마) 규제자유특구'가 지정돼, 기존의 백신산업 기반과 연계돼, 경북이 '글로벌 백신·바이오 중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또 사업비만 1조원이 넘는 '산단대개조'와 '스마트 산단'이 국책사업으로 선정돼 지역의 노후된 산단을 젊고 활력있는 첨단·그린 산단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홀로그램 기술개발'과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경북 과학산업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경주의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은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 원자로 산업(SMR)의 중심으로 자리 매김할 것이며, '중수로 해체기술원', '방사성폐기물정밀분석센터', '원자력 방재타운'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 실용 외교·초광역 거버넌스 확대…"경북 지평 넓혀가고 있어"
이철우 지사는 지금 세계는 '국가 간 경쟁시대'를 넘어 '도시·지역 간 경쟁시대'로 치닫고 있으며, 지역 브랜드의 가치는 날로 그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주요 기업 CEO들을 온·오프라인으로 만나고,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 CES, 화상 투자상담 등을 통해 경북에 투자를 호소해 왔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VIP들은 물론이고 새마을운동 전수를 요청하며 경북을 찾는 아시아․아프리카 지도자 등과도 끊임없이 소통하며 국경을 초월한 협력을 구체화 해 나가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내적으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로 초광역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영남권 시도 협력회의, 영호남 8개 시도지사협의회 등으로 수도권 1극 체제에 대응한 '지방 공동전선'을 확대하며 SOC 구축, 법제도 개선을 중앙에 공동 건의하는 등 경북의 지평(地平)을 전방위적으로 넓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지사는 "오늘 이 자리는 지난 3년 동안의 성과에 대해 도민들께 보고하고 평가받는 자리이다. 아쉬운 부분, 보완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도민들의 의견을 다시 모아 향후 도정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