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법사위만 달라” vs 여 “법사위는 안돼”…30일 회동서 재논의 시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 의장실에서 만나 상임위원장 분배를 비롯한 국회 운영 전반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대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비롯한 7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 자리를 요구했다.
여야는 △예결특위 구성 △국회 윤리특위 활동 기한(6월 30일) 연장 여부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위 구성 문제를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부동산특위 △글로벌 백신허브 특위를 요구했고, 민주당은 △정치개혁특위와 △코로나 극복 민생경제 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박 의장은 국회 정상화를 요구하는 동시에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필요성을 당부했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 배분 문제에 대해 “양당 간 이견이 있어서 조율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늘은 양당 간 정례회의 목적이 강했고, 정례회의가 반복되면 좀 더 빠른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상임위 배분 문제를 두고 첨예한 신경전을 보였다. 윤 원내대표는 회동 모두발언에서 “6월 국회 안에 상임위 문제나 예결위 구성 문제를 매듭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7월 1일에 5차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올해 2차 추경안이 본회의 통과해 국회로 넘어올 예정”이라면서 “추경 심사를 위해서도 6월 국회 전에 관련된 모든 체제 정비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양보할 게 없는데 여기서 더이상 어떻게 더 양보하나. 민주당은 여전히 계속해서 독점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대화와 타협을 하자고 한다”면서 “그냥 불복을 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8일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제외한 정무위·국토위·교육위·문체위·환노위·농해수위·예결위 등 지난해 원 구성 과정에서 야당에 제안한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돌려주겠다고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 자리를 고집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