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 감미로운 은둔의 갤러리
▲ 리각미술관 전경. 1층 전시실 한편은 카페 공간이다. 은은한 커피향과 미술이 어우러진 곳이 바로 리각미술관이다. |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 4-1번지. 해발 421m의 태조산을 등에 업은 한갓진 마을에 이번 주 나들이장소인 리각미술관이 있다. 주변에는 태조산공원과 각원사가 자리하고 있어 주말이면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각미술관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태조산공원에서 겨우 200여m 떨어져 있을 뿐인데도 사정이 그렇다.
리각미술관은 1993년 3월 개관했다. 야외조각공원 15700㎡(4750평), 지상 2층의 실내전시공간 850㎡(260평)으로 이루어진 미술관은 그 규모면에서 결코 작은 편이 아니다. 이 미술관을 설립한 이는 조각가 이종관씨(75)다. 그는 현 경희대 미대 명예교수로서 김세중 조각상과 김수근 문화상 등을 수상하고 국전, 중앙미술대전, 동아미술제 등 심사위원을 역임한 한국 조각계의 거장이자 원로다. 리각미술관에는 이종각의 작품이 야외조각공원과 미술관 1~2층에 전시되어 있다. 공간의 확산과 수축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추상적인 표현으로 인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미술관 1층에 전시하고 있는 작품들의 경우 그 구상과정을 수묵으로 드로잉해 보여줌으로써 관람객들과 교감의 통로를 열어놓는다.
그의 작품 외에도 미술관에는 아르망, 따피에스, 크리스도, 칠리다, 리오펠, 아벨, 알젠스키 판화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기획전과 초대전이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현재는 최동욱, 유동관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최동욱 작가는 여성스럽고 섬세한 꽃문양을 소재로 한 세라믹 공예작품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해 주목을 끈다. 산사의 꽃창살을 표현한 듯한 작품이 특히 눈에 띄는데, 모양이나 색이 튀지 않으면서도 세련미를 발산한다. 유동관 작가는 어린이들을 위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시하고 있다. 동화책으로 출시가 될 작품들로 이야기와 연결되는 그림이 재미를 준다. 본래 이들 전시는 지난달 8일까지 예정되어 있었으나 반응이 좋아 관람객들과의 만남을 연장하고 있다.
한편, 리각미술관 1층 전시장 왼쪽에는 ‘Cafe M’이 있다. 2009년 12월 오픈한 휴식공간이다. 책꽂이에는 예술서적과 와인전문서적이 비치돼 있고 벽면에는 사진작품들이 걸려 있다. 큰 창으로는 야외조각공원이 내려다보인다. 커피를 비롯해 와인과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봄이 되면 테라스공간을 오픈한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길잡이: 경부고속국도 천안IC 진출 후 우측 방면 23번도로→안서동삼거리에서 우회전→호서대 지나 우측 방면→태조산공원 삼거리에서 우회전→리각미술관.
▲문의 : 리각미술관 041-565-3463.
▲문의 : 리각미술관 041-565-3463.